넉달 각고의 노력 목각 작업 완성
넉달 각고의 노력 목각 작업 완성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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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촌서 반야심경 목각, 박공예등 전시

수개월간의 심혈을 기울인 작업 끝에 반야심경 150여자가 4개의 나무판에 아로새겨졌다. 신전면 수양리에 사는 유복선(67)씨는 올해 처음 목각을 시작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 길이 150㎝, 너비 40㎝의 은행나무판 4개에 전서체로 새긴 반야심경을 완성했다.

8년전 혈압으로 쓰러진 후 거동이 불편한 유씨에게는 이번 작품이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일생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힘든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목판 위에 한자 한자 글을 써 양각으로 파내고 색을 칠해 나무판 4개의 반야심경을 완성하는데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유씨는 지병이 완쾌되지 않아 글씨를 쓰거나 새길 때 한손이 떨려 다른 손으로 지탱해 가면 글씨 한자 한자에 모든 정성을 담았다. 완성된 작품을 유씨는 애정이 듬뿍 담긴 손길로 어루만진다.

유씨가 작품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병으로 한쪽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다 몸이 조금씩 나아가면서 서예를 공부하게 됐다. 또 텃밭에서 재배한 박에 민속화를 그려넣는 박공예에도 관심을 가졌다.

여러 미술전에 글씨와 박공예를 출품해 입상도 다수 했으며 한국예술문화협회에서 주최한 한국예술제 추천작가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유씨가 혼자 익혀 만든 작품들이 소박하고 투박해 보이긴 하지만 작품에 담긴 정성은 어느 대가 못지 않다.

유씨는 그동안 제작해온 작품들을 청자문화제 기간에 청자촌에서 전시하고 있다. 틈틈이 만들어온 박공예품, 목각작품등과 더불어 이번에 완성한 반야심경을 청자촌 야외무대 뒤편에 설치된 코너에서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유씨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쉬운 작업같이 보여도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작품이지만 청자문화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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