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나눔사랑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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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1.11.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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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신전면 대벌마을 할머니 봉사단 도지사 표창

매달 지역민 반찬봉사

"우리들이 잘한 것이 뭐가 있다고 상까지 주는가 모르것소. 받을 자격도 없는디...늙은이들이 참말로 주책바가지 같네 그려"
 
매달 지역민들에게 반찬봉사를 해오며 신전면 대벌마을 할머니 봉사단으로 불리는 이연진(66), 김양심(73), 김영심(63), 김영희(70), 김영초(61)씨 5인방이 오는1일 전남도지사표창을 받는다.

이들은 노인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포상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 마을에 살고 있는 그녀들이 이웃주민들을 위해 아름다운 선행을 펼쳐 온지도 올해로 7년째. 남몰래 시작했던 봉사는 지난 2009년도 각 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으로 소개되면서 오늘날에는 그녀들의 업적을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라디오에서 조차 이들의 선행을 심심치 않게 내보냈다. 그만큼 그녀들의 유명세는 높아졌고 부담감도 커졌다. 
 
그녀들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모습이 그려진지 2년여가 흐른 지난 15일. 할머니 봉사단은 이날도 어김없이 반찬통을 양 손에 매달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날 읍내 시장을 찾아 새우젓과 파래를 사고 직접 재배한 마늘과 무를 사용해 김치를 담는 모습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갓김치, 물김치를 비롯해 무채지, 마늘조림 등 5가지 종류의 반찬도 그대로다. 변한 것이라고는 반찬을 전달하는 가정이 두 세 곳 더 늘어났다는 것. 그리고 그녀들이 매달 걷던 비용이 5천원에서 2만원으로 늘어나기를 반복하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것뿐이다.   
 
"반찬비용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행복하제, 우리들의 손길이 그만큼 널리 퍼지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소, 그러면 그걸로 된 거여,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전하지 못해 우리가 미안하제" 할머니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연진 회장은 자신들의 봉사가 부족해 오히려 창피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봉사의 부족함을 덜어내기 위해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찾아 방청소도 해보고 때로는 안마와 말벗도우미도 나서본다. 여기에 빨래와 설거지, 미용봉사까지 더하지만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먼저 찾아들고 있다는 게 그녀들의 속사정이다.
 
이날 6곳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에도 그녀들은 자신들의 선물이 못내 아쉽다는 표정들이다. 
 
"다음에는 김치 전달과 더불어 이불전달을 추진해보세, 그러면 받는 이들이 마음도 따뜻해지고 몸도 따뜻해질 것 아니것소" 갑자기 발길을 멈춰선 이 회장이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늦은 오후, 옷깃을 여미느라 정신이 없던 회원들은 곧장 입을 모았다. "그러세, 괜찮네 그려, 한번 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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