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 수학여행 가게 됐어요"
"저희들 수학여행 가게 됐어요"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1.10.24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물 focus] 지역학생들 수학여행 경비 지원한 신전청년회 회원들

청년회 지원 5년만에 여행 준비

누구나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수학여행을 빼놓지 않는다.  학생들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데 일등공신이었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데 감동의 울림이 있는 게 수학여행이다. 그 여행의 첫 경험은 보통 초등학교에서부터 기억된다. 
 
그렇다고 모든 학교나 학생들이 일반적인 순서를 밝는 것만은 아니다. 더욱이 소규모 시골학교는 대다수 학부모가 경제적 기반이 약하고 학생 수가 적어 수학여행 추진을 위한 경비 부담이 매우 크다.

신전면 신전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여행을 통한 추억 만들기에 번번이 실패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그 세월만도 벌써 5년이 흘렀다.       
 
지난 19일 신전초등학교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 지역단체가 학생들의 수학여행경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소식이 전해진 순간 학생들은 환호했고 학교 측 역시 재정 부담을 줄이며 학생들에게 꿈의 공간을 마련해 줄 수있게 되었다는 데 안도의 안숨을 쉬었다. 희소식의 근원지는 바로 신전면청년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이날 학생들의 수학여행 경비로 300만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이는 전교생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고 학생들이 이틀 동안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액수였다.
 
비용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의미는 더 빛을 바란다. 
 
회원들은 올 초 구제역사업으로 얻은 지원금과 풀베기, 벌초작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이번 수학여행 경비를 마련했다.
 
지역과 지역민들을 위한 노동의 댓가를 지역학생들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지역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회원들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에 위치한 'CGV'영화관과 '패밀리랜드'놀이공원에서 학생들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하고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데에도 회원들의 공이 적이 않게 작용했다. 두 장소는 여행 첫날 첫 번째 코스로 학생들의 즐거운 비명을 맞이하게 됐다. 
 
오는 24일 신전초등학교 48명의 전교생은 1박2일의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광주를 비롯해 구례, 순천 등지에 위치한 박물관과 문화유적지이다.
 
5년 만에 찾아온 신전초등학교의 수학여행. 회원들이 만들어준 붓과 물감으로 학생들이 어떠한 추억의 그림을 마음속에 그려나갈지 기대해본다.  
 
신전면청년회 이은식 회장은 "봉사를 통해 모은 기금을 지역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된 곳을 찾아 도움이 되는 청년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