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 외과수술 눈가림식 빈축
보호수 외과수술 눈가림식 빈축
  • 김철 기자
  • 승인 2003.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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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관주사 설치후 20여일 방치

100여년이 넘는 보호수를 관리하기 위해 군비와 국비를 사용해 관리하고 있으나 눈가림식 공사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성전면 영흥마을 입구에 놓인 두그루의 보호수는 지난달 30일부터 병든가지를 잘라내고 나무의 영양제인 수관주사를 놓는 나무외과수술이 시작됐다. 마을입구 좌측에 위치한 300여년정도의 수령을 가진 높이 20m의 팽나무에 14개의 수관주사가 설치됐으나 20여일후인 지난 22일까지도 20㎝정도의 수관병이 그대로 방치돼고 있다.

 

이중 5개의 주사관이 꽂힌 곳에는 직경3㎝정도의 구멍이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빗물이 유입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또 길이 5㎝의 못으로 수관병을 고정시킨 상태로 방치돼 전부 붉은색의 녹이 발생했다.

 

한편 마을입구 우측에 놓인 350년정도의 수령을 가진 높이 18m의 팽나무 근처에는 보호수조성사업으로 설치된 폭20㎝의 경계석들이 설치된후 한달도 않돼 콘크리트와 떨어져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올해 강진읍 4본을 포함해 전체 81본의 보호수를 국비보조 3천200만원, 도비보조 300만원, 군비 2천만원등 총5천500만원을 서울에 위치한 H연구회에 용역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주민 윤모(46)씨는 “마을입구에 놓인 사장나무는 주민들에게 단순한 나무보다는 수호신같은 큰의미를 갖는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드는 보호수관리가 허술하면 군과 주민들에게 이중손해가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공사관계자는 “대부분 나무는 바로 재생되지만 일부는 수관주사를 설치된 부근이 썩을수도 있다”며 “여러곳을 맡아 공사하던 중 빠트린 것으로 즉시 시정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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