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애장전 - 내 소중한 것]일반인들이 간직한 아름다운 작품전
[군민애장전 - 내 소중한 것]일반인들이 간직한 아름다운 작품전
  • 김철 기자
  • 승인 2011.08.05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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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애장전 - 내 소중한 것' 9월 4일까지 아트홀 갤러리 전시


지난 22일부터 강진군 아트홀 갤러리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애장한 그림이나 병풍 등을 전시하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주제는 군민애장전-내 소중한 것 이라는 내용으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9월 4일까지 4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강진아트홀이 지난 5월 개관한 후 고려청자전, 강진작가전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총 60점. 그림과 병풍, 조각을 포함한 회화작품이 37점이고 각종 공예품 23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유명 화가나 서예가들 같은 뛰어난 예술가들의 작품과는 다소 먼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일반군민들이 소장하면서 애지중지 아끼는 작품이나 물품을 기증받아 전시하기 때문이다.

전시회장을 찾으면 집안에서 보던 것처럼 정겨운 작품들이 눈에 띄는 것이 이번전시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전시회를 앞두고 강진아트홀에서는 작품을 공개모집했다. 그림, 서화, 조각, 공예품 등 예술품에 대한 공모와 함께 전시물, 농기구와 생활용품 등 지역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애장품을 고르게 모집을 했고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5점의 병풍작품들이 자리잡고 있다. 병풍작품들은 소장가치가 높은 작품들로 소치 허련 선생의 문모란십곡병을 비롯해 남계 선생의 산수화 병풍 등의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높은 작품성과 함께 소장품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주민들이 내놓은 각종 그림 작품들도 눈에 띈다. 지역출신으로 작고한 김영렬 화백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9년 캔버스에 유화를 그린 천관산과 죽도앞 갯벌 풍경은 아름다운 강진을 화폭에 담고 있다. 천관산을 뒷 배경으로 칠량면 구로마을 야산과 벚꽃이 피어난 대섬의 풍광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 도암면 귤동 출신 윤재우 작가의 유화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꽃이라는 제목의 유화는 전반적으로 짙은 암녹색에 화병을 하단 밑으로 그려넣어 안정감과 차분한 구성으로 그려졌다.

강렬한 색채와 형태속에 개성이 강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윤 작가는 오사카에서 유학을 마쳤다.
 
칠량면 영복리 출신의 김경주 작가의 가족이라는 판화작품도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 작가는 리얼리즘 미술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작가로 현재 동신대 문화컨텐츠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판화작품은 5.18이후 광주사람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지역을 그린 산수화도 매력적이다. 현석 이호신 작가의 작품인 만덕사 백련사는 부처처럼 우뚝 솟은 만덕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절과 그안에 펼쳐지는 전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구강포의 모습을 하얀 여백으로 처리해 거기에 가우도와 대섬을 그려넣은 균형있는 작품이다.
 
서민들의 그림인 민화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8폭정도 병품그림의 일부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사대부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즐겨 찾았던 민화형식의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매란국죽이라는 전통적인 화제를 대신해 화려한 색채의 매조, 꿩, 진달래, 닭과 봉숭아, 제비와 석류같이 서민들과 친근한 대상으로 그려놓은 것이 특징이다.
 
오승윤 작가의 유화작품에서도 묘한 민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 작가는 민화에서 사용된 색채를 주로 이용해 물고기, 연꽃과 잎, 새, 나비 등의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연꽃과 잎의 이미지가 강렬해 서서히 민화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전시회장의 중간에는 갈쿠리, 긁게, 찻장, 다듬이판, 떡살 등 우리 집안에서 흔히 봐왔던 정감가는 공예품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먼저 지역주민들의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해 연 전시회라는 것이다. 비록 천문학적인 가격이 나가는 작품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한없이 값나는 애장품이다.

이런 애장품을 모아 전시회를 갖고 서로 소장품에 대한 평가를 할수 있는 전시회는 이전에 마련된 전시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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