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으로 보람과 교훈 얻었어요"
"봉사활동으로 보람과 교훈 얻었어요"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1.08.05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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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촌에서 남몰래 봉사활동 펼치는 강진고 유주애, 최지희 학생

청자촌에서 땀방울을 흘려가며 묵묵히 환경정화활동에 나서는 고등학생들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강진고등학교 1학년 유주애(여·17), 최지희(여·17)학생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부터 청자축제 기간 동안 청자촌을 찾아 쓰레기 줍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 오후3시. 청자촌내 종이등전시장 앞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던 유양과 최양을 만났다.

유양과 최양은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다. 카메라를 보자 멀찌감치 도망을 가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된 기자의 요구에 잠시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에 유양과 최양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은 군데군데 흙이 묻어 있기도 했다. 흙은 학생들의 신발까지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들의 양손에는 50ℓ쓰레기봉투와 집게가 들려있었다. 쓰레기봉투는 학생들의 허리춤까지 올라올 정도로 컸고 집게는 학생들의 팔 길이만큼이나 길었다. 쓰레기봉투와 도구, 교통비는 그간 아껴온 용돈으로 구입하고 마련했다.
 
그렇게 이들은 외모와 패션에 관심과 신경을 쏟는 여느 10대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청자촌을 누볐다. 이들을 바라보는 또래친구들의 시선은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유양 등이 청자촌에서 봉사활동을 나선 것은 지난 2010년도부터.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들은 청자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강진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청자촌의 깨끗한 모습을 심어주고자 쓰레기를 줍기를 시작했다.

봉사에 나선 이유는 단지 그것뿐이었다. 쓰레기를 줍는 시간을 딱히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 50ℓ쓰레기봉투를 쓰레기로 가득 채우는 것이 목표이자 끝이다.
 
유주애 학생은 "봉사는 자신이 남을 위해 돕고 노력하는 일이다. 누가 시켜서하는 것이라면 그 의미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겠냐"며 "우리들의 노력과 힘이 크게 보탬은 되지 않겠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노력으로써 값진 보람을 느끼고 많은 교훈을 얻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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