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천년의 귀향 특별전]고려청자(高麗靑磁) 천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다
[고려청자 천년의 귀향 특별전]고려청자(高麗靑磁) 천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1.08.0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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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박물관 유물 52점 특별기획전
오는 9월 30일까지 두달간 개최
청자음각모란당초문표형주자·승반
청자음각연화문매병
청자상감모란국화문화분

제39회 강진청자축제의 개막과 함께 '고려청자, 천년만의 강진 귀향' 특별전이 열린다. 9세기부터 500여년동안 청자문화를 꽃피웠던 강진에서 생산된 국보와 보물급 청자들을 다시 모아서 특별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보물 3점, 일본에서 소장학고 있던 6점을 포함해 유물 22점을 대여했고 청자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30점을 더해 총 52점의 작품들이 청자박물관에서 선보인다.
 
먼저 보물 청자들이 눈에 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보물 3점이 전시된다. 청자음각운룡문'상약국'명합은 보물 제1023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한 명합은 뚜껑과 동체를 갖추고 있는 원통형 합이다. 뚜껑 상면에 매우 섬세하게 음각으로 구름과 용이 그려진 운용문이 그려져 있다.

상약국(尙藥局)이라는 명칭은 뚜껑 외측 하단과 몸체 외측면 상단에 가로로 서로 대칭되도록 음각이 되어 있다. 상약국은 고려시대 왕실의 의약을 담당하던 기관으로 명합은 당시 약재를 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합의 뚜껑은 파편 4개를 새롭게 붙여서 복원한 것으로 당시 왕실에서 사용하고 유약이 투명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약국 명합은 대구면 사당리와 용운리, 칠량면 삼흥리 가마터에서도 같은 유형의 합이 확인돼 강진지역이 왕실에 들어가는 최고급 청자를 만들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약국 명합은 높이 9.3㎝, 입 지름 7㎝, 굽 지름 5,5㎝ 작품으로 지난 90년 보물로 지정됐다.
 
지난 2006년 보물 1452호로 지정된 청자상감연화유문'덕천'명매병도 전시된다. 높이 27.8㎝, 굽지름 11.1㎝ 명매병은 윗부분은 둥근 구형이고 밑부분은 허리가 매우 잘록하고 굴곡이 있는 형태이다.

청자상감모란문편호
청자상감연화유문'덕천'명매병
청자음각운룡문'상약국'명합

유색은 갈색과 녹색을 띄고 있다. 무늬는 물결무늬를 배경으로 연꽃과 버드나무를 간략하게 넣었다. 명매병의 상단에는 무늬 사이에 덕천(德泉)이라고 적혀있다.

덕천은 고려시대 왕실의 재정을 담당했던 덕천장이나 덕천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1308년~1403년 사이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명매병은 고려상감청자의 기본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분청과는 구분되고 있다.

이에 명매병은 상감청자에서 분청으로 변천해 과는 과정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작품이다. 또 입체적인 모양에 문양 등의 상태가 양호해 보물로의 가치가 충분하다.
 
보물 1035호로 지정된 청자음각여의운문병은 목을 길게 만든 병으로 매우 세련된 조형미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상부 입구에 배경을 넓게 파내어 양각의 효과를 내는 반양각 기법으로 넝쿨무늬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90년 보물로 지정된 여의운문병은 높이 29㎝, 입지름 5.9㎝, 굽 지름 9.5㎝이다.
 
일본에서도 국보급 청자 6점이 건너왔다. 청자음각연화문매병은 어깨부분에 불노초 무늬를 넣고 밑부분에도 불로초무늬와 1줄의 음각선을 넣고 있다. 몸체에는 4개로 나눠 연꽃가지를 크게 무늬를 넣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자음각모란당초문표형주자·승반은 승반과 뚜껑을 모두 갖춘 강진청자 전성기 시절에 만들어진 비색청자이다. 뚜껑은 손잡이와 끈을 연결할 수 있도록 고리가 붙어있고 주전자의 전면에는 음각으로 모란무늬를 화려하게 넣어 비색과 조화를 이루는 뛰어난 작품이다.

청자음각연화문매병과 청자음각모란당초문표형주자·승반은 모두 일본 최대 개인박물관으로 손꼽히는 출광미술관에서 대여했다.

이외에도 강진에서 생산된 수준높은 청자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시대 비색청자로 이름을 알렸던 강진청자가 1천여년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강진청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려청자 천년만의 강진귀향전은  청자축제 개막과 함께 시작해 오는 9월 30일까지 두달여간에 걸쳐 전시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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