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 꿈을 이루게 해준 강진을 사랑합니다
[기고]내 꿈을 이루게 해준 강진을 사랑합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1.05.18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수창<강진베이스볼파크 대표>

2006년 3월 3일 제1회 WBC세계야구대회 아시아 예선전이 열리는 날 아침이었다.

나는 이승엽선수의 부친인 이춘광 씨와 도쿄 시내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야구장 건설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춘광 씨는 야구장 지을 장소는 결정했냐고 묻는 것이었다.

"야구장은 동계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해남이나 영암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이춘광 씨는 "야구장을 강진에 지으면 어떻겠냐"고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 당시 강진이 우리나라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강진이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이춘광씨는 "강진은 영암과 해남사이에 있는데 기후가 따뜻하고 인심이 좋은 고장으로 무엇보다 황주홍 강진군수가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어느 지자체장보다 큰 데 사실은 내 고향이 강진"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후 3년 4개월이 지난 2009년 7월 25일 내가 꿈꾸던 야구장 4면을 갖춘 국내 최대의 베이스볼 파크 준공식을 하게 되었고 다시 세월이 흘러 2011년 4월 베이스볼 파크 리조트를 착공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사연이 있었지만 지역 주민의 따뜻한 격려와 강진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제 강진베이스볼 파크는 다른 지자체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스포츠란 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게 크다는 것을 누구나가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강진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면 관광호텔이나 콘도미니엄 등 품격 있는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나 운동선수들도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아 이웃 해남이나 장흥으로 숙소를 정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다.

돌이켜 보면 나의 지난 30여년은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위해 달려 온 인생이다. 사실 강진 베이스볼 파크를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 나를 아는 많은 지인과 야구관계자들은 왜 아무 연고도 없는 그 먼 강진까지 가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강진군의 협조, 지역주민의 격려에 힘입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걸어왔다.

강진에 내려와 주일날이면 나는 베이스볼파크와 가까운 도암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린다.  얼마나 행복하고 힘이 되는지  모른다.

지난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는 강진 베이스볼파크를 국가대표전용 훈련장으로 지정 했으며 현재 프로야구단 넥센히어로즈 2군 전용구장으로서 공식 프로야구 2군 경기가 열리고 있다. 작년 한 해 베이스볼 파크를 찾은 야구인들이 약 3만 명에 이른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야구를 안다는 사람이면 강진 베이스볼파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제는 강진 군민의 관심과 격려가 어느 때부터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원동력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인가 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고서 베이스볼파크까지 부탁한다고 하니까 기사님께서 저를 보더니 "베이스볼파크 사장님이시죠?" 하며 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하고 되묻자 "베이스볼 파크가 생기면서 택시 이용객이 많이 늘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는 것이었다.

또 한 번은 인근 주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처럼 민물장어를 잡았는데 베이스볼 파크 사장님께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느 군청 공무원은 자기 집에 심어있는 나무를 야구장에 심어 주기도 했다. 나는 몇 해 전 그러니까 베이스볼파크를 시작하는 시기였으리라 기억한다. 함평나비축제 행사장을 이승엽 선수 부친인 이춘광 씨와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예전에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나비를 테마로 해서 많은 관광객을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것에 묘한 생각이 들었다.

강진은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은 아름다운 주변 자연 경관과 훌륭한 문화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곳에 강진베이스볼파크가 있고 그 중심에 군민과 또 강진을 사랑하게 돼버린 내가 있다.

거듭 얘기하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야구장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내 꿈이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하나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얼마나 보람되고 행복감을 느낀지 모른다.

그동안 나는 5년 동안 강진을 수없이 오가면서 강진에 정이 들어버렸다. 이제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강진을 자랑한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베이스볼파크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스포츠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최고의 명소로 알려져 함평의 그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로 만드는 것이 나에 목표다.

베이스볼파크는 저 개인에 소유물이 아니라 여러분, 강진 군민 모두의 재산이며 먼 훗날 강진의 후손들에게 소중한 유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모든 것이 나의 꿈을 이루게 해준 강진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기도를 한다. "기적을 일으켜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