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길목 흉물모텔 언제까지
다산초당 길목 흉물모텔 언제까지
  • 장정안 기자
  • 승인 2011.03.2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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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류금액 20여억원... 13년째 방치
주민들 "해결방법 찾아야 할텐데"

▲ 다산초당 길목 도암 해창에 있는 모텔. 벌써 13년 째 이런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태풍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된 지 수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지역 모텔 건물 처리를 놓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도암면 만덕리 해창. 이곳에서는 멀리서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의 모텔 건물이 세워져 있다. 해당 건물은 지난 98년 6월 5일 지어진 건물로 연면적 1,652㎡(500여평)에 대지면적 991㎡(100여평) 지하 1층에 지상 6층 높이로 인근지역에서는 단연 눈에 띈다.

하지만 지난 99년 태풍 올가로 스카이라운지 유리창과 건물 북쪽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등이 파손되거나 유실돼 건물로서 기능을 상실한 채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해당 건물을 매각하거나 철거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 군에 따르면 21일 현재 해당건물 압류 금액은 12억1천500여만원으로 가압류 7건 3억 6천500만원, 전세권 4건 8억5천여만원이 걸려 있는 상태이다. 전세권자들이 제3자에게 지불해야할 저당권도 6억4천만원에 이른다.

건물주 A씨가 돈을 빌려 갚지 않았거나 건물 전세를 주고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건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압류금액을 모두 지불해야만 가능해 현재로서는 해결방법이 전혀 없는 형편이다.

특히 피해를 입은 측이 은행권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건물 처리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가압류나 전세권 신청인들은 대부분 광주 지역의 개인 사업자들로 숙박업 전세계약을 한 B씨가 4억 상당의 건물을 가압류 해놓은 상태이다. 또 관내에서는 건설회사 1곳을 비롯해 주민 2명 등도 총 3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개인 투자자 10여명 등이 가압류나 근저당 설정을 해놓은 상태이고 금융권에서는 광주에 위치한 신협 1곳으로 약 1천 700여만원이 가압류 상태이다. 이처럼 가압류나 전세권 신청자들이 수십명에 달하면서 이 건물에 대한 매매나 전세 등과 같은 부동산 거래가 막혀 있는 실정이다.

폐허 수준의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도암 만덕리 일대에 다산유적지, 철새도래지, 강진베이스볼파크, 다산수련원 등이 자리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이르면 올해 가우도와 도암, 대구를 잇는 출렁다리까지 완공될 예정이어서 폐허모텔이 계속 방치될 경우 관광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모텔이 위치한 곳이 관광지의 관문이나 다름없는 곳인데 폐허와 다름없는 건물이 수년째 그대로 있다"며 "철거가 어렵다면 군에서 중재를 통해 건물매각이나 활용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건물 처리를 놓고 전문가 등과 상의도 해봤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며 "20억원 상당의 매각비용에 군비를 투입할 수도 없는데다 투자자 유치도 어려워 중재에 나서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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