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1.03.0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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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운동기구 여기저기 방치
마을에서 멀고, 밤에는 조명도 없어

▲ 지난 2009년 강진읍 도원마을 인근 베드림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이다. 대부분이 고가의 기구를 자랑하고 있지만 70~80대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걸맞지 않고 있다.
각 종 사업의 일환으로 농촌마을 인근에 소규모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운동기구 설치가 난무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 2009년 도시 숲 가꾸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강진읍 도원마을 입구에서 도암방면으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인근에 총 사업비 2억3천여만원을 들여 2천880㎡면적의 공원을 조성했다.

이중 사업비 1천300만원은 공원 내 운동기기설치비용으로 쓰였다. 
 
설치된 운동기구는 등·허리 지압기, 다리 뻗치기 등 총 5대로 가격은 대당 200~25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동장비들은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사용해야 작동되는 기구들로 70~80대 주민들이 대부분인 농촌지역 실정에는 걸맞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동인구가 적은 공원에 고가의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은 것을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실효성없는 예산집행으로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A모(38·강진읍)씨는 "차량을 타고 이 일대를 자주 오고가면서도 마을과 동떨어진 공원에 운동기구가 왜 설치되어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일지 모르겠지만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예산만 낭비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공원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비교적 좋지만은 않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공원이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탓에 차량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용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원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야간에는 전혀 이용할 수 없는 등 이용의 한계성까지 드러내고 있다.
 
작천면 평리 학동천 인근에 조성된 공원 역시 3대의 운동기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는 매한가지다.

이곳은 지난 2009년 비위생 매립지정비 사업으로 인해 4천400여㎡면적의 공원이 조성됐고 9백80여만원이 운동기기설치비용으로 사용됐다.

이에 군은 인근 주민들의 요구사항으로 운동기기를 설치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공원과 인근 마을 간의 거리가 500m~1㎞정도 거리를 두고 있을 뿐더러 하천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불편함을 안고 있다. 
 
병영면 홍교 앞 인근 공원은 인근 4개마을과 1㎞이상 떨어진 탓에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총 5대의 운동기구만이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 역시 지난해 4월 주민들에 의해 운동기기설치 비용으로 총9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주민들의 이용에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주민 B모씨는 "주민들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공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접근성이 가장 우선시돼야 하고 이후 조명시설과 편의시설 등의 장치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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