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금융계 역사와 함께한 건물이 아무런 보호대책없이 방치되고 있어 적절한 보수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칠량면소재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80여년된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 한 채가 서있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가진 이 건물은 지난 87년까지 칠량농협 사무실로 사용되다 주민 위모씨에게 매각돼 현재는 창고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 건물은 건평 30여평의 단층 건물로 193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일제시대 금융조합 칠량지소로 사용되었다. 그 당시 관내에는 칠량을 비롯해 병영, 도암 3곳에 금융조합지소가 위치해 있었으나 현재 칠량을 제외한 조합 건물은 없어진 지 오래여서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는 더욱 높다.
구 농협건물은 건물 외벽에 칠해진 페인트가 여러 곳 벗겨져 있고 유리창들이 많이 깨진 상태이지만 건물 자체는 온전히 보존돼 있다. 일부 주민들은 방치된 건물을 보수해 칠량을 알릴 수 있는 박물관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칠량농협 관계자는 “정확한 건립년도를 알 수 없지만 7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건물”이라며 “강진 금융계의 역사와 함께한 건물로 적절한 절차를 거쳐 칠량을 홍보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조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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