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 성묘를 가면 묘앞에 있는 상석(床石)이 유난히 화제일 것 같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5.18 묘역에 가서 상석을 밟아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묘 앞에 있는 상석은 망자에게 드리는 제물을 올리는 제상으로 예로부터 이를 밟거나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 해왔다.
묘를 쓸 때 상석 옆에 망자의 휘(이름)를 적은 묘표비를 세우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를 세우지 못할 때는 상석의 앞부분에 망자의 이름을 새겨 대신하기도 한다.
또한 상석을 받치고 있는 굄돌은 북(鼓) 모양으로 생겨 북석(鼓石이)라 부른다. 북석에는 두가지 뜻이 내포돼 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큰 제사인 종묘대제 등에 음악이 빠지지 않았는데 상석 굄돌을 북 모양으로 괴어 음악을 울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최재남 전 유도회장은 "옛 부터 묘지 앞 상석은 함부로 다루지 않아 망자에 도리를 지켰다"며 "밥상 위에 아이들이 올라가면 안 되는 것과 같이 제상 상석에 올라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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