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특집]올해는 금연 어때요
[건강특집]올해는 금연 어때요
  • 장정안 기자
  • 승인 2010.12.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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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폐암의 주범

강진서 매년 500여명 금연도전...성공율은 10~20%선

흡연자라면 한번쯤 새해 목표로 쉽게 금연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목표는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일단 흡연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이밖에 방광암, 췌장암, 신장암 등도 흡연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009년 말 건강관리공단에서 발간한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자의 경우 10만 명 당 62.2명을 기록해 전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보건소에서 2010년 11월 말 기준으로 등록된 암환자는 총 198명으로 이중 폐암은 19명이다. 전체 암환자 중 약 10%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 2010년 한 해 동안 금연을 하기 위해 강진군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참여하는 주민만 516명으로 2005년부터 한해 평균 500여명씩 총 3,257명이 금연에 도전하고 있다.

이중 19세 이하 청소년 38명이 금연 클리닉에 등록 되어 있을 정도로 강진사회에서의 흡연문화는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중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10~20%로 성공률이 높지 않다. 그만큼 금연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어렵사리 결심한 금연 결심이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금단증상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다 보면 니코틴에 중독이 되고, 금연하면 니코틴 혈중 농도가 떨어져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끊기 어렵다.
 
|보건소 관계자는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하는 금연의 성공률은 3~5%에 불과할 정도로 금연이 쉬운 것이 아니다"며 "금연보조제를 활용할 경우 3개월 금연성공률이 40%, 1년 후에도 20%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연치료제를 적극 활용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단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금연 직후부터 보통 3~4일 후에 가장 심하다. 간혹 금연을 시작한 지 10~14일 뒤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금단 증상으로는 불안, 초조,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떨림, 발한, 어지러움, 두통, 가슴 두근거림, 피로 등이 있다.
 
또 흡연습관도 금연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식사 후, 스트레스, 음주 후의 흡연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흡연습관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이같은 뿌리치기 힘든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고 금단현상을 완화 시켜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금연 보조제이다.

니코틴 패치나 껌을 사용해도 좋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먹는 금연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면 금단 증상에서 보다 쉽게 벗어날 수 있다.
 
강진군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는 전담 금연상담사 배치되어 클리닉을 찾는 주민들에게 보조제, 금연침, 약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금연을 돕고 있다.

또한 쉽게 금연 클리닉을 찾기 어려운 청소년이나 여성주민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별도의 금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에 도전한 주민들은 매주 1회 보건소 방문을 권장하고 금연에 따른 스트레스나 애로점등에 대해 상담하고 이에 맞는 처방을 내려주면서 어렵게 시도하는 금연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돕고 있다.

또 금연에 6개월 동안 성공할 경우 인센티브 형식으로 무료 스케일링 시술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보건소에서는 금연을 위해 매년 건강체조 교실, 줄넘기체조교실 등 새로운 웰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내 유일의 금연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금연에 있어서 한 가지 당부의 말을 한다. 바로 계획 없는 충동적인 금연결심이다. 충동적 금연결심은 실패확률이 높고 실패했다는 패배감을 키울 수있기 때문이다.
 
금연 5년차인 김성윤(56·강진읍)씨는 "금연을 한지 5년이 됐지만 아직도 담배 생각이 날 정도로 금연은 평생 계속될 것 같다"며 "자신의 의지로 담배를 끊어야지 금연보조제에 의존하면 금연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4개월째 금연하고 있는 작천면 김성환 씨┃ "하루라도 빨리 끊어야"

지난 9월 50여년째 피워오던 담배를 버리고 금연을 하고 있는 김성환(69·작천면 상당리)씨.
 
김 씨는 "담배를 끊게 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보건소에서 금연 클리닉을 접한 후 우연한 기회에 끊게 됐다"며 "10대에 호기심으로 시작해 50년동안 피워왔던 담배를 끊다보니 아직도 생각날 때가 간혹 있지만 3개월이 넘어서면서 예전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금단현상에 대해 김 씨는 "금단현상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알았다"며 "평소에 없던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으로 한동안 고생하면서 금연을 왜 했나 하는 후회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금단현상을 해소하는데에는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금연패치의 영향이 컸고 집에 있기 보다는 활동을 하면서 담배를 잊으려 노력했다"며 "4개월동안 해왔던 금연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앞으로 계속 금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금연에 대해 김 씨는 "나도 어린 나이에 담배를 배웠지만 담배는 멋이 아니다"며 "결국에는 끊을거라면 아예 시작하지도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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