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덮어 나무 심고, 또 덥고 공원만들고...
잔디덮어 나무 심고, 또 덥고 공원만들고...
  • 김철
  • 승인 2003.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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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쓰레기매립장터 강진군 '예산 쏟아붓기'빈축

강진군이 부실하게 정비된 쓰레기처리장매립지에 공원과 주민휴식공간을 조성한다며 이중삼중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지난 1970년부터 강진읍 쓰레기처리장으로 사용되다 2001년 초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0억원을 들여 정비사업이 시행됐던 강진읍 서성리 시끝사거리 인근 쓰레기매립장터에 올들어 조경사업을 벌이고 소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나 이 일대는 공원으로 부적절한 지역인데다 잔디위에 복토를 하고 나무를 심고 있어 졸속공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정비사업이 완료돼 잔디가 막 뿌리를 내리고 있던 지난 1월 이곳에 조경사업을 한다며 2천여만원을 들여 잔디위에 흙을 쌓은 다음 나무를 심었다. 당시 작업현장에서는 복토된 흙을 손으로 걷어내면 잔디가 죽어가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군은 또 지난 2일부터 조경사업을 벌인 곳과 맞물린 곳에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소공원을 조성한다며 4천만원을 들여 300여평을 복토하고 있다. 이곳 역시 지난해 11월 심은 잔디가 자라고 있는 곳이고 군은 이 일대를 20㎝두께로 복토한 다음 나무와 등받이 의자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소공원이 계획된 곳은 정비사업 당시 땅속의 가스를 빼내기위해 높이 2m의 가스포집정 6개가 설치돼 악취가 심한 곳이여서 주민들이 가까이 가기 조차 꺼리는 곳인데다 지난해 심은 잔디들이 노랗게 고사하고 있는 지역이여서 나무도 성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군은 이 과정에서 조경사업은 환경정화계에서 시행하고 소공원 조성을 산림녹지계에서 담당해 쓰레기 처리관련부서는 소공원조성 사실조차 모르는등 부서간 업무협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매립장 정비사업 현장은 최근 적은비에도 매립지역이 갈라지거나 흙이 흘러내려 부실시공 의혹까지 받고 있어 부서간 협의를 통해 조경사업과 소공원 사업을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 일대는 전체적으로 배수가 되지 않아 지난달 내린비로 하천쪽에 폭 3㎝정도의 균열이 발생하고 보호법면에 흙이 흘러내려 군은 지난 3일 포크레인을 이용해 정비작업을 벌였다.

또 지난해말 완공된 강진~장흥간 4차선도로중 300여평의 매립장이 도로로 편입됐고 매립장위에 시공된 4차선도로가 해남사거리와 의료원앞사거리보다 1m정도 낮게 설계되어 도로에 내린 빗물이 그대로 매립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심각한 지반침하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매립장인근에 위치한 K주유소앞 도로에서 길이 30m, 높이 5m정도 도로주변 흙이 흘러내려 높이 1m의 콘크리트 배수로 옹벽이 내려앉아 배수로쪽으로 넘치면서 인근 1천여평의 농경지가 침수된피해가 발생한 것도 이 일대의 구조적인 부실시공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잔디들이 충분한 뿌리내림을 하지못해 비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보호법면에 석재를 넣어 안전성을 높이는 보강공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김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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