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머금고 있는 고귀한 상감청자
꽃망울 머금고 있는 고귀한 상감청자
  • 김철 기자
  • 승인 2010.08.23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작품 전시회

▲ 물고기문양청자화병              ▲석류무늬상감청자             ▲국화무늬상감청자            ▲꽃사슴학무늬상감청자

북한의 청자 5점과 그림 15점 등이 관광객들에게 전시

이번 청자축제 기간동안 북한에서 생산된 비취빛 청자와 풍경을 담은 그림 등이 전시회를 갖고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개막식부터 청자촌 음악분수대옆 상설부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북한 청자 및 그림, 사진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강진군협의회에서 주최해 기증받은 물품 등을 대상으로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북한의 청자 5점과 그림 15점 등이 전시되고 있다. 북한의 청자는 총 5점이 선보이는 가운데 대부분 상감기법으로 문양을 넣은 꽃병과 주병의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높이 40㎝크기의 주병. 버드나무처럼 생긴 나무를 산수화 분위기속에 새와 사슴이 뛰어노는 장면을 연출한 청자작품이다.

흐드러진 나무의 이파리의 섬세한 표현과 나무밑으로 뛰노는 사슴의 모습 등이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또 나무의 위쪽으로는 상감기법으로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새겨 넣은 작품으로 높은 예술성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음각기법위에 개화를 위해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주병과 국화문 문양을 넣어 만든 꽃병의 형태도 뛰어난 작품성으로 자랑한다. 양방향이 비대칭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직접 장인의 손길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청자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청자작품은 북한청자를 대표하는 우치선, 임사준 작가의 작품이다. 우치선 작가는 50여년간 고려청자 상감기법을 연구해 고려청자의 재현에 노력해온 인물이다.

1919년 평양에서 출생한 우 작가는 국제전람회에 참가해 '고려청자의 왕'이라고 불리면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일본 오사카시 의회에서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만수대창작사 도자기창작단에서 가족창작실을 운영했던 우 작가는 아들 우철룡과 딸 우복단과 함께 작품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임사준 작가도 50여년간 고려청자와 이조백자를 연구해 고유한 특성과 소성법을 과학적으로 완성시킨 작가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장식기법과 세련된 필치, 화려하고 우아한 형상 등으로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시회를 통해 북한의 산수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이석호 작가의 매화작품이다. 선명하고 진한 매화꽃잎을 화폭전체에 담은 작품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석호 작가는 경기도 안성출신으로 조선미술가 동맹 중앙위원회조선화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평양미술대학 초빙교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71년 지병으로 사망한 이 작가는 해바라기, 청봉, 진달래 등의 작품이 국보로 지정돼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될 정도로 북한을 대표하는 화가중에 한명이다.

또 소백산의 풍경을 담은 김춘전 작가의 소백산의 아침이라는 작품이 있다. 주로 풍경화를 화폭에 담고 있는 김 작가는 국내 및 국제미술전람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작가의 평화라는 작품은 지난 85년 폴란드에서 열린 반전 국제 미술전람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색채가 부드럽고 서정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작품도 국보로 조선미술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출신 작가들의 대표작품 15점이 함께 선보여 북한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예정이다.

민주평통 강진협의회 마삼섭 회장은 "북한의 미술을 포함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북한 작품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작품들은 북한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관광객들이 북한의 문화을 접하고 이해하는데 소중한 자료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청자 어떤 것들이 있나

개경 고려박물관 12세기 상감청자 20여점 소장

북한에는 어떤 청자들이 있을까. 북한은 개경의 고려박물관에 12세기 청자의 최고 전성기의 청자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4월 개경을 방문해 고려박물관에 들른 이용희 전 청자사업소 연구실장은 12세기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를 20여점 확인했다.

고려박물관에 소장된 청자들은 제작년대와 제작장소를 밝히고 있지 않았으나 현재 대구 청자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유물과 모양이나 문양이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전실장은 "박물관에 전시된 청자를 보는 순간 너무나 놀라 탄성을 지를 뻔 했다"며 "첫 눈에 12세기에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청자들은 800여년 전에 강진에서 개경간 뱃길을 이용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에는 강진청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청자상감 모란국화연화문 과형주자(靑磁象嵌 牧丹菊花蓮花文 瓜形住子)'와 거의 똑같은 유물이 원형을 유치한채 전시되고 있었다. 청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15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자의 이름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남한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으로 불리는 청자는 북한에서 푸른자기학구름무늬박이병으로 불리고 있었다.

또 청자소문과형병(靑磁素文瓜形甁)은 푸른자기참외모양 꽃병으로 이름이 붙어 있었다. 청자라는 이름대신 한자를 풀어 쓴 푸른자기라는 명칭이 일반화 돼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