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펌프 관리소홀 보리밭 40여㏊ 침수
배수펌프 관리소홀 보리밭 40여㏊ 침수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0.05.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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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벌정리 일대... 농민들 "농어촌공사 관리소홀, 상습적 사고"


농어촌공사의 배수펌프 관리소홀로 보리알이 여물어 가기 시작한 보리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신전면 벌정리 논정마을 인근 보리논에는 피해를 입은 8농가 주민들과 강진·완도 농어촌공사 직원들 간에 침수피해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었다.

지난 7일 새벽 5㎜가량의 비가 내린 가운데 배수로 수면이 상승하면서 물이 배수관을 통해 논으로 유입돼 40여㏊에 이르는 보리밭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해 농가들에 따르면 침수지역 인근 배수로에는 600㎜배수관 3개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비가 내린 당일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이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이 배수장으로 빠져나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이에 대해 피해농가들은 피해보상과 함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침수지역 관리에 대해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의 늦장대처가 큰 화를 불렀다"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묻고 이에 따른 확실한 피해보상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피해 농가들은 지난1월 주식회사 다도해, 일화 등 2개 업체와 40㎏ 5만원씩 보리수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이같은 피해를 입게 돼 계약에 따른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가들의 농경지 침수피해는 이번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농가들은 지난3월과 4월에도 배수로 물이 농경지로 유입되면서 3.5㏊면적에 이르는 보리밭이 침수피해를 입어 보리재배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농가들은 두 차례에 걸쳐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농어촌공사 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공사관계자들이 유입경로와 문제점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안일하게 대처해 또 다시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도 농경지 침수피해가 배수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임을 시인하고 전동펌프 설치계획과 농가 내에 배수관리원을 위촉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피해농가들의 피해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았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가들과 농어촌 공사측 간에 견해가 심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방안과 보상 문제 등을 모색하겠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해 농가들의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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