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나는 과연 행복한가?
특별기고 - 나는 과연 행복한가?
  • 강진신문
  • 승인 2010.04.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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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I 도암 만덕교회 목사

가장 쉬운 문제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인 듯하다. 행복한가의 의미를 묻기 전에 오늘의 현실을 통해서 과연 행복할 수 있는가라고 스스로 물음표를 던져본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욕망과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적당한 야비성도 약자에게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 한없이 약해져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 듯 하다.

오늘의 사람들의 인간미는 점차 알게 모르게 상실되어가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상대를 어떻게 하면 잡아먹을까 라는 동물적 근성이 가득 차 있는 듯 하다. 이런 모습이 오늘의 보이지 않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세상은 참으로 이상하다.

양심적인 사람일수록 도리어 바보 취급을 당한다. 그리고 그것을 안타까워한 사람도 더 더욱 바보 취급을 당한다.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도리어 이용당하고 고난과 고통을 받고 도리어 불의한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을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려본다. 하늘이여! 왜 저런 사람들을 그대로 놔두십니까? 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앞에 열거한 정직하고 의로운 사람들이 고난을 받고 거짓되고 불의한 사람들이 더 잘되고 잘사는 것을 보고 이런 삶의 모습에서 나는 과연 행복할 수 있는가 솔직히 행복하고 싶다 나만의 행복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을 갖고 싶다.

행복이란 뭘까? 행복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하여는 각자가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65점 내 외로 높지 않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방글라데시라고 한다. 이는 행복이 부귀와 명예와 비례한다는 관념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무엇을 소유함으로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직 행복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저 단순히 주어진 현재의 삶을 즐기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행복을 원하며 행복하기로 결단을 하는가? 미국의 한 지역도 물질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세계적으로 재물이 많은 사람들만 모여 사는 동네라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부족함이 없고 평생 행복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자살 퍼센트가 세계1위라고 한다. 난 이글을 읽고 인간의 행복은 소유에서의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소유로 인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삶에 대한 일에 소중성도 없고 늘 근심과 공포 속에서 살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듯 했다.

인간이 참된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유한한 행복을 획득함으로 아집을 선택한다(롬7:15~24). 물이 없으면 배가 뜰 수 없지만 물이 많으면 배가 가라앉는다. 모든 사람이 행복의 추구로 인생항해를 구가하지만 자기만을 위한 행복을 추구할 땐 가라앉는다. 그러면 행복은 무엇인가? 행복의 배를 띄우자면 인생항해에 배가 비어야 하듯이 자기를 비워 타인을 채우는 것이 참 행복의 첩경이 될 것이다.

비정하고 냉담한 현실을 살아가는데 그 속에서 나는 정말로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한편으로는 모순 된 질문이라 생각된다. 요즘 난 삶에 지쳐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진 못했지만 진정한 행복은 내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의 답을 말해준 것 같다. 학문적이고 신앙적인 면이 아니라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설레이게하고 그리워하게 하고 내 마음이 가는 곳 그 자체가 행복이라 생각한다. 고로 난 행복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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