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공무원에게 주는 감사패 재고해야
[사설1]공무원에게 주는 감사패 재고해야
  • 강진신문
  • 승인 2010.03.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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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준공식이나 기념식에서 공무원들이 감사패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 공공사업을 추진하거나 각 단체에 지원사업을 펴는 것 등에 대해 주민들이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공로패란 이름으로 공무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되기도 한다.

공무원들의 업무는 해당지역 거의 모든 일에 관계돼 있다. 도로를 하나 개설해도 자치단체의 관심에서부터 사업비 책정, 사업 설계, 사업 진행, 사업감독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공무원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 농협이나 축협, 임협 등의 일에도 자치단체의 지원이 상하좌우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관계 공무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해당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큰 변수가 된다.

주민들은 해당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숙원이 풀어지면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각별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감사의 마음이 공식석상에서 감사패를 주고 받는 일로 연결되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우리는 공무원들이 감사패를 받는 일에 대해 '세금을 가지고 한 일에 대해 주민들이 감사패를 줘야할 이유가 있느냐'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경직된 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사업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로 감사패가 오갈 경우 각종 사업에 연관된 수 많은 주민들이 우리도 저렇게 해야되지 않느냐는 의무감에 시달릴 것이고, 감사패를 받지 못한 공무원들도 또 다른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을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애쓴 사람들에게 감사패를 주고 싶지 않은 주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필요한 것은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그러한 마음이 조절되도록 돕는 것이고, 간단한 수인사로도 진정한 감사함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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