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작지만 큰 졸업식 준비한 강진북초등
[사설2]작지만 큰 졸업식 준비한 강진북초등
  • 강진신문
  • 승인 2010.03.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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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가장 크게 바뀐 모습 중의 하나가 졸업식 풍경이다. 예전에 졸업식이라고 하면 읍·면이 들썩거리는 큰 행사로 통했지만 요즘은 조용하다 못해 쓸쓸함까지 베어 있는 행사가 되고 있다. 학생수가 1천명이 넘었던 곳들이 100명도 못된 곳으로 바뀌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졸업식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왜소해진 졸업식을 예전 못지 않은 축제로 끌어올리는 학교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졸업생이 7명 뿐인 강진북초등학교는 졸업생 모두가 답사를 읽었다고 한다. 졸업생이 수십명이 넘은 학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단촐한 규모 덕분에 북초등 졸업생들은 모두 답사를 낭독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5학년 학생 중에 읽기를 서투르게 하는 학생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졸업송사를 읽게 했다. 선생님들은 아침시간과 방과후 시간등을 이용해 대신 글을 읽어주면서 글을 깨우치게 해서 학교생활에 자신이 없었던 5학년 학생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날 졸업식은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게 치르자는 박형자 교장의 제안으로 준비됐다고 한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자신감을 갖게하자는게 졸업식의 큰 목표였다. 선생님들이 이날 졸업식 준비를 위해 1년 동안 틈틈이 학생들을 가르켰다고 하니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또 작천중학교 졸업생 전원 18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학금을 받았다.

비용은 작천지역 각 사회단체들이 십시일반해서 개인당 5만~1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어른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을 것이고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가졌을 것이다.
두 학교의 졸업식은 아무리 작은 학교에서도 아주 큰 졸업식을 마련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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