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에서>바닷길 따라 건너온 강진의 봄 바람
<다산로에서>바닷길 따라 건너온 강진의 봄 바람
  • 강진신문
  • 승인 2010.03.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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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 I 영랑기념사업회 자문위원
유난히도 춥고, 모질게 길었던 지난 겨울도 이젠 끝이 나고, 제주에서 바닷길따라 훈훈하게 불어오는 봄 바람이 제일 먼저 강진땅에 상륙 우리곁에 성큼 다가 왔습니다.

대지위에 촉촉이 내린 봄 비는 고갈됐던 밭작물 가뭄을 해갈시키고, 보은산 자락 줄기따라 온 산천이 연록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3월에 접어드니 땅 속에서 푸른 생명이 용트림하듯 깨어나 생동감의 햇살로 자연의 축복을 예감해 줍니다.

지난해 추수에 대 풍작으로 풍년가를 부르며, 우리나라 전통의 정월 대 보름 오곡밥을 해먹는 습성은 농경민족임을 증명시켜줍니다.

지난 밤에 내린 빗방울이 당매자나무가지 열매에 아직도 대롱 대롱 달려있고, 긴 동면에서 깨어난 매화가지들 마다 춘풍을 타고 오면서 민들레꽃, 배꽃, 겨울 동백과 유채화, 복수초, 장다리꽃, 개불알꽃곁에 들꽃들까지 시샘이나 하듯 서둘러 자태를 뽑내기 시작하는 자연의 순리앞에 고개숙일 뿐입니다.

마량가는 길 칠량면 동백리에선가 미뤄났던 마을 길 청소를 서둘자는 이장님의 마이크소리가 들려오고, 농공단지 뚝길 쪽 바다에 겨울 철새 고니떼들이 멀리 떠날 채비에 날개를 펴고 기지개를 캐며 연습을 합니다.

대구면 쪽 산비탈 구비길 언덕어귀에 목련이 가지마다 몽실 몽실 터질듯 꽃망울이 맺혀있고,길가 느름나무와 벗꽃, 그리고 찔레꽃의 새순도 어김없이 수줍은듯 새싹을 내미는 곁에 실개천 같지도 않은 여울목에는 물속에 올챙이들이 꿈틀거리고,먼 농가에서 송아지들이 기지개를 펴는듯 음매하는 소리가 곱게도 들려 옵니다.

봄볕을 빨아 먹은 버들가지마다 파릇 파릇 탐스런 모습을 들어내고, 영롱한 아침 이슬이 풀잎마다 맻혀있고, 홍매화, 개나리가 떼지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칠량면 봉황리 갯벌에 동네 아낙들이 먼 발치에서 바구니를 끌며 바지락,대합조개, 낙지, 해삼 할 것 없이 주어담고,어떤이는 김발에 붙은 파래, 매생이를 뜯느라 분주합니다.

도암면쪽 갯가 해안길따라 가는쪽 산속에 백련사와 다산 초당 동백숲에 동백꽃이 한창이고,유물전시관이 말끔이 단장된 길을 내려와 바라보면 바다 건너 청자박물관이 의젖한 자태를 뽑냅니다.

머지않아 도암면 망호, 가우도, 대구면을 잊은 우리나라에서 도보로 가장 긴 바닷길 출렁다리가 만들어지면, 명소 중에 명소로 탈바꿈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붐빌것이 분명합니다.

영랑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진의 자랑거리 영랑축제가 열리는 4월이되면, 탑동자락 서정리 읍내생가의 잔치가 펼쳐지고, 문화유산이 가득한 병마절도사가 머물었던 병영마을 하멜기념관이 말끔이 단장돼 돌아가는 돌담길의 멋이 가히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습니다.

강진만 목리마을 포구에서 갓 잡아올린 장어구이와 짱뚱이, 옴천 토하젓에 이르기까지 읍내 장터가 새 단장으로 개장되면서 활기찬 재래시장이 명물로 자리매김하여 싱싱한 횟 거리와 어패류를 당일 도심으로 출하시켜 주는 활기찬  강진의 자랑거리 중심지가 될것이 분명합니다.

물좋고, 공기맑은 청정지역 우리 강진의 봄은 정말 아름다움 그대로 인 자연경관의 남도답사 1번지 살맛나는 고장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강진 군민들은 정말 복을 듬뿍 받은 사람들이 아닐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문화유산의 숨은 매력의 고장인 추억의 봄의 숨결이 풍요로운 곳, 우리 강진은 세세연연 한국의 명소중의 명소로 원형적 고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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