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학생들 서로 발표하려고 손들어
필리핀 학생들 서로 발표하려고 손들어
  • 강진신문
  • 승인 2010.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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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희수<강진여중 3학년>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와서-

1월 4일 아침 눈이 정말 많이 왔다. 그 전날 일기예보를 봤을 때 눈이 많이 온다고 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면서 정말 많은 눈을 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강진에는 눈이 오지 않고 비가 왔었다. 강진은 남쪽이어서 따뜻해서 그랬나보다. 버스에 타서 일기예보를 보면서 인천으로 올라갔는데 사상 최대 눈이라고 그랬다.

나도 솔직히 강진에서 살아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것을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치고 면세점에 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비행기가 지연되었다. 그래서 원래 비행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출발하였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약 3시간 30분 정도를 타고 필리핀으로 출발하였다. 필리핀에 새벽3시쯤에 도착했다. 공항 딸락에 있는 Farm House로 갔다. Farm House에 도착하니깐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그 시간에 자면 6시에 못일어날 것 같아서 짐정리하고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아침에 문 밖으로 나왔는데 저녁에 필리핀인줄 잘 몰랐었는데 아침이 되니 밖을 보니 필리핀이라는게 바로 느껴졌다.
 
Farm House에 계속 있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닾닾 하이스쿨에 와서 기숙사에 짐을 풀었다. 짐을 풀고 입학식을 하러 닾닾하이스쿨의 운동장이라고 하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한국과 달리 운동장이 흙이 있는 운동장이 아니라 시멘트 바닥이었다. 그곳에서 입학식을 하는데 아직까진 어학연수를 같이 온 친구들하고 친해지지 못해서 많이 어색했다.
 
그 다음날부터 우리는 조를 짜서 시간표 배정을 받았다. 그곳 학생들은 우리를 처음보고 신기해하면서 말을 걸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치 우리가 연예인이라도 되는 듯 사인을 막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너무 신기했다.

하룻동안 수업을 다 마치고 난 필리핀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업태도였다. 물론 한 반에 6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수업시간에 그냥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화장실을 자기 마음대로 나갔다 오고 하였다. 그리고 학교에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려고 하는 열의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발표를 시키면 서로 안하려고 하는데 여기는 서로 하려고 거의 다 손을 들어 서로 발표를 한다고 한다.

그 점은 굉장히 부럽고 우리가 본받았으면 좋은 점일 것 같았다. 그런데 필리핀 학생들은 정말 자유 분방한 것 같았다. 그 점은 좀 부러운 것 같으면서도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다. 이렇게 점점 필리핀에 적응이 되어갔다. 매일 매일 지나다보니 35일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Class날 아이들이랑 또 만나지만 교실에서는 만나는 마지막 날이라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필리핀 아이들이 "Susan, Don't cry~"하는데 왠지 더 슬퍼져서 우는데 필리핀 아이들도 갑자기 울었다.

그렇게 작별인사를 하는데 너무 아쉽고 슬펐다. 맨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 아이들이랑 이렇게 까지 친해질 줄은 몰랐다. 여기 필리핀에 와서 필리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과 문화체험을 잘 한 것 같다. 이러한 좋은 경험을 해준 강진군청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록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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