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그 중심에 강진이 있다
변화의 바람, 그 중심에 강진이 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0.02.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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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재 I 자유기고가·영암군 덕진면
월출산을 사이에 둔 정다운 이웃 강진을 보고 날로 성장해 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로 필자는 영암 사람이다. 몇년 전 우연한 기회에 타지역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지역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필자가 '강진' 하면 뭐가 떠오르냐? 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의견이 나왔다. 1. 땡벌 2. 남도답사 1번지 3. 청자 4. 유배지 5. 정약용
 
그리 멀지 않은 전북에서도 강진에 대하여 저 정도의 인지도를 보였다. 물론 당시 인기가요 덕분에 1번은 당연한 것이었고, 2번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 덕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3번은 청자문화제가 명성을 얻어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아직도 잘 지워지지 않는 저 유배지라는 그늘이 한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 조금은 섭섭했지만, 저것이 바로 강진을 인식하는 이미지였던 것이다. 물론 표본의 정확도가 절대 뛰어날 수가 없는 술자리 앙케이트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3년 후 전라남도 각 시도에서 오신 분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번에도 나는 넌지시 우리 영암과 강진을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다. 영암에 대한 이미지는 잠시 접고 강진의 이미지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새로운 답변이 나왔다.
 
1. 전지 훈련지 2. 청자 3. 정약용 4. 남도 답사 1번지.
청자문화제가 1등을 할 줄 알았는데, 전지 훈련지가 1위에 오르고 말았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지역의 이미지를 크게 바꾸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관계자들이 스포츠와 관련이 있기도 했지만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전지 훈련지라고 말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문득 호기심을 느낀 필자는 당장 강진군청 홈페이지를 열어봤다. 2005년과 2009년까지 강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고 예산서부터 뒤졌다. 2005년도에 강진의 재산은 (일반회계 기준) 1465억이었고, 그 중 지방세 수입이 59억, 세외수입이 60억이었는데, 2009년에는 살림이 2378억, 지방세 수입이 93억, 세외수입이 104억으로 약 2배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했다손 치더라도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었다.
 
모든 개혁의 과정에는 진통이 따르며 마찰 끝에 해결책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마찰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마무리가 잘 되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강진이 '전지 훈련지의 메카'로 인정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시·군에 비해 따뜻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관공서의 지원이 훌륭하다는 평도 덩달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관공서의 지원이 좋았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공무원들의 고생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리라. 영암처럼 국가산업단지도 없는 강진에서 지방세 수입과 세외 수입을 저렇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민·관이 하나되어 성장시킨 성과가 아닐까?
 
이렇게 민·관이 하나가 된 자치단체라면 고속 성장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옛 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직도 강진에는 실에 꿰이지 않은 구슬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이런 성장세의 강진이라면 서말의 구슬도 능히 꿸 수 있으리라.
 
큰 나무는 작은 작은 나무에 덕을 주지 못하나 큰 사람은 작은 사람에게 덕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점점 성장하는 이웃을 두었으니 영암에도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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