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찾는 출향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모님 건강은 좋으신지, 올 농사준비는 잘되고 있는지 설레임 반 걱정 반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 할 때다.
고향의 부모 형제들도 객지로 나간 아들·딸과 형제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몸은 건강한지 월급은 제대로 받고 있는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만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고 그동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손 맞잡고 나누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또 눈을 돌려보자. 마을 마다 벅찬 삶을 이끌어가는 독거노인이 있고 부모들로 부터 버림받은 소년소녀 가장의 집안도 있다.
내 자식과 내 부모에게 하는 부분의 조금이라도 존경과 사랑을 나누어 그래도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설에는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기쁨을 함께하는 나눔과 베품, 위안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설을 쇠고 나면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간다.
고향을 찾았던 사람들은 예나 다름없는 고향의 따뜻함을 확인하고 서로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부모 형제들이 마련한 몇 가지 보퉁이를 들고 몇 번이고 고향집과 부모님을 뒤돌아보며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돌아가서 내년 설까지 잊고 지내는 고향이 아니기를 바란다.
명절은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지와 가족들이 함께 만나 그동안 못다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나눔과 살핌이 가족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번 쯤 남을 돌아다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번 설이 나누고 베푸는 훈훈한 명절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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