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주민들은 짠 음식에 오랜 세월 적응해 있는 상태다. 일제시대부터 강진에 음식문화가 발전했다는 것은 달리 말해 젓갈문화가 좋았다는 의미다.
젓갈은 우리몸의 염분을 축적 시키는 1등 공신이다. 젓갈이 들어간 김치에 두 세가지의 젓갈을 따로 반찬으로 먹으며, 소금으로 간을 한 국물로 배를 채우는 과정이 우리의 식단이다.
남도 사람들이 젓갈을 즐겨먹은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 온 일이어서 2008년 10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청자배에서도 젓갈통이 발견됐을 정도다. 모든 바닷가 지역 주민들이 젓갈을 가까이 하지만 강진의 젓갈문화는 반찬의 개념을 뛰어 넘는다.
여기에 남도의 음식은 맵기로 유명하다. 흔히 말하는 시원하고 얼큰하다는 표현은 짜고 맵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말은 짜고 매운 맛을 절묘하게 잘 조화시켜서 나온 말 일 것이다.
이런 음식을 평생 가까이 해온 주민들은 나이가 들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고혈압 환자가 많다는 것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음식문화를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지만, 주민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심도있게 검토해야할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싱겁고 맵지 않게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좋다고 한다. 갑작스런 변화는 불가능하겠지만 조금씩, 단계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작은 변화를 시도해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 © 강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