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목소리만 오가는 새해되세요"
"밝은 목소리만 오가는 새해되세요"
  • 장정안 기자
  • 승인 2010.01.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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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청 교환원 이미선·천미라씨의 새해맞이

"따르릉~ 예!! 강진군청입니다"

강진군청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 때마다 항상 밝은 음성으로 민원인을 맞이해주는 여성들이 있다. 강진군청 교환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미선(43)씨와 천미라(39)씨가 그 주인공 들이다.

천씨와 이씨는 전화교환업무에 관해서는 베테랑이다. 천씨는 지난 91년 입사해 올해로 20년 째이고 이씨는 10여년 째 전화교환업무를 해오고 있다. 그녀들의 업무는 군청에 속해있는 1실 25개 팀을 비롯해 11개 읍·면, 8개의 군 사업소 등으로 전화를 연결해 주는 업무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강진의 문화 관광지, 버스노선 및 배차시간, 맛집 등을 물어보는 경우와 해당 실·팀의 업무 등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어나 그녀들은 기본적인 교환업무 외에도 강진에 이모저모를 공부하며 업무를 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들의 노트에는 각 실팀 주요업무를 비롯해 관내 주요상가 전화번호, 청사내 전화번호, 인근지역 지자체 전화번호까지 빼곡하게 체크되어 있다.

이씨와 천씨가 하루에 처리하는 교환 건수는 평균 600여 통으로 청자축제 기간에는 하루평균 1천여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개인당 300~500통이 넘는 수치이다.

이에 대해 천씨는 "전화를 300통 이상 받다보면 입이 아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며 "하지만 민원인들이 있으므로 교환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힘들기보다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가끔 눈물나게 하는 민원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아침부터 술에 취해 입에도 담지 못할 욕을 해대는 민원인들이다. 또 간혹 외국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에는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이들도 당황하기도 한다.

또 불쾌한 일을 당하거나 감정 변화가 있을 때에도 추스를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다음 민원인들을 응대 하는 것이 그녀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녀들의 밝은 목소리가 전화로 나타나는 강진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2010년 새해 이들의 일차 목표는 자신들의 분야인 전화교환업무에서 민원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또 모든 민원인들을 내 남편, 내 가족으로 생각하며 재미있게 일하는게 이차 목표이다.

이씨는 "친절은 억지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매년 새해에 친절을 다짐하지만 꼭 아쉬움이 남았으나 올해에는 꼭 강진의 친절 메신저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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