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교육당국의 학교 통,폐합 정책 문제 있다
[기고]교육당국의 학교 통,폐합 정책 문제 있다
  • 강진신문
  • 승인 2009.11.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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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희<강진북교 총동문회 사무총장>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예로부터 교육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요, 근본이요, 장래의 뿌리라는 생각이 우리들 인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러한 우리의 인식과는 정반대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좁게는 이곳 강진과 넓게는 이 나라의 교육마저 흔들 수 있는 것이다.

농촌의 학교 통폐합이 가속화 되면, 현대사회의 사회적 문제인 이농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로 인한 농촌의 공동화(空洞化)현상은 심화될 것임이 자명한 이치다. 그리고 이번 강진교육청의 학교 통폐합 정책 추진은 강진이라는 지역사회가 발전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추진이다.

학교라는 사회기간 시설이 사라짐으로써 강진일대의 부동산 가격 하락과 지역경제 침체는 심화되고, 여타 다른 도시들과의 생활격차 또한 크게 벌어짐으로써 다시 지역 내 다른 초등학교의 통폐합을 가져와, 지역의 발전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음이 심히 걱정스럽다. 과연 강진교육청은 이러한 악순환을 알고도 과연 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인지 자문(自問)해 보길 바란다.

이는 예전 통폐합된 타도시의 상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시골은 더욱 시골스럽다 못해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변해버리는 현실로 만들것이다.

강진교육이 이곳 강진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가고 싶은 것인가? 설마 지역발전을 선택하는 것 대신에, 퇴보를 선택해 강진을 을씨년스러운 죽은 땅으로 만들어 나갈 선택을 할 것인가? 강진교육청이 지금 작은 학교 폐교를 추진하는 정책은 바로 강진을 악순환의 고리로 내모는 것임을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다. 강진교육청의 정책대로 통폐합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원천적으로 박탈당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 대의 차량으로 읍내의 전 지역을 다니며 학생들의 통학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책임질 수 있다고 해도 아이들은 학교에 교육을 받으러 가기 전부터 이미 통학거리로 인한 피로감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작금의 현실에 학교 통폐합의 논리는 시장경제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당장의 운영비용 감소로 효율성과 이익을 가져다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는 교육이라는 특수성을 저버린 생각이다.

따라서 금번 강진교육청이 추진 중인 북초등학교의 통폐합은 동문인과 학교 이해관계자만의 이기심과 욕심의 사안이 아닌, 그보다 더 큰 사회적 퇴보(退步)의 사안임을 확실히 말하는 바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현재 있는 강진북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여타 통폐합의 대상에 있는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학교들의 특성화에 맞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이 줄어가는 근본적 이유를 해결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강진교육청은 학교 통폐합만 논하는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똑같은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점을 알고도 계속해서 아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강진교육청은 생각해 봤는가? 그렇게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가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 원인이 되는 교육의 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봤는가? 아무런 노력이나 시도도 없이 내려진 강진교육청의 부당한 결정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쳐놓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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