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위탁 선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후보자와 유권자들 사이에 그만큼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다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전반에 바람직한 선거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가 위탁관리하는 선거에서도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주는 일이다.
각 조합들이 조합원들의 동의하에 일정한 비용을 들여 선관위에 선거를 위탁하는 이유는 단순히 투표함이나 지원받고 서류 접수하는데 편의를 보자는 것은 아니다. 선거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정선거가 없도록 막아 달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선관위가 조합의 선거를 위탁관리하면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것은 금품선거를 비롯한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것이다.
이번 도암농협 조합장 선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을 받아서 진행했다. 그런데 돈봉투 사건이 터지고 있고, 여기저기서 금품선거에 관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6명이 입건됐다고 하는데 그 끝은 어디일지 모를 일이다.
물론 선관위가 모든 부정선거를 차단할 수는 없다. 선관위가 집중관리하는 공직선거에서도 부정선거는 언제나 적발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는 조합장 선거에서 더 강력한 경고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더 민첩한 단속요원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조합장 선거는 농촌지역의 기초적인 선거이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위탁한 선거는 부정 선거운동도 없더라는 믿음을 유권자들에게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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