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영랑선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세월
[기고]영랑선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세월
  • 강진신문
  • 승인 2009.10.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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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직 I 전 영랑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영랑기념사업회와 함께 했던 세월을 정리하며 그동안 걸어왔던 발자취를 더듬어 보려한다.
 
2001년의 여름.  발기인 총회를 시작으로 (사)영랑기념사업회가 태동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정치인은 안된다. 비문학인은 안된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7년여의 세월동안 나는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였을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면서 오로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강진 지역의 문화발전에 미력의 힘이나마 도움이 되어 보고자 최선을 다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댓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고 칭찬이나 박수가 따르는 것도 아니었다. 영랑문학제를 한번 치르고 나면 늘 상 내겐 질타와 책망만이 쏟아졌었고 그것마저도 영랑기념사업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리라는 생각으로 영랑기념사업회와 함께 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영랑선생님의 생전의 모습을 한번도 뵌 적도 없고 그분이 어떠한 분인지도 모른다.  굳이 아는 것을 찾는다면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시와 생가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내게 영랑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졌고 나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무지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나의 능력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주위에서는 비문학인인 내가 사무국장을 하고 있다는 데에 불만의 목소리도 들려왔고 이런저런 질타와 구설에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영랑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회의도 느껴졌다. 그즈음 여러분들께서 용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고 나는 힘을 얻어 용기백배하여 열심히 일했다. 
 
영랑기념사업회의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벅차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나름 자부심과 긍지도 느껴졌다. 하지만 '스스로 물러나야할 때를 알고 적당한 시기에 물러났어야 했다!' 라는 아쉬움이 드는 건 왜일까? 가슴 한켠이 씁쓸해 옴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영랑기념사업회의 발전을 위해 누가 뭐라 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세분(조만진, 윤창근, 윤충현)의 회장님껜 부족하기만한 나를 믿고 사무국을 맡겨주심에 진심으로 깊이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영랑기념사업회와 함께 동거동락한 7년여의 세월이 너무도 행복했었기에 후회는 없다.
 
다만 내가 좀더 고개를 숙이고 좀더 겸손한 자세로 일을 했었더라면 내가 모셨던 회장이하 임원님들께 좀더 큰 박수가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는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제는 평회원으로써 김용복회장님이 주축이 되신 제4대 영랑기념사업회가 장족의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뒤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할 생각이다.
 
그동안 도움과 사랑을 주신 많을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따르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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