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청자논란 냉정하게 대처하자
[사설1]청자논란 냉정하게 대처하자
  • 강진신문
  • 승인 2009.10.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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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환 의원의 청자 바가지 구입 의혹 폭로가 나온 후 여러가지 파장을 보면 과연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크긴 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번 폭로를 통해 수 없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국정감사 스타의원 자리를 절반쯤 예약해 둔 사람이 됐다.
 
반면에 강진군이란 자치단체는 의혹제기만으로 타격을 입었다. 의혹으로부터 벗어나 결백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무감은 또 다른 압박이 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군수직을 수행해 온 황 군수 입장에서는 이번 일의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청자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공무원들도 그렇다. 국회란 정치권력이 타도의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게 가장 합리적 일까를 생각할 때 참고 인내하면서 차분해야 한다는 말을 진지하게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강진청자를 위해서다.
 
성윤환의원의 폭로 후 주민들 중에 과연 강진군이 의도된 잘못을 저질러서 청자를 비싸게 구입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추정해 본다. 많지 않을 것이다.
 
강진군은 지난 세월 동안 나름대로 깨끗한 행정을 보여 준 자치단체다. 공무원 인사에서 돈 상납이 일소됐고, 각종 공사에서 리베이트를 챙기는 관행이 사라졌다. 그것은 대단한 변화이다. 지금까지 흐름을 보건데 독단적인 모습은 있었으나 최소한 문화재를 구입하면서 의도된 잘못을 저지를 기미는 없었다.
 
그래서 강진군이 조급함에 시달리지 말고 차분한 대응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당위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
 
군은 성의원의 폭로가 나온 후 8명의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한 후 서울에서 청자를 재 감정 함으로서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부분이 있다. 감정이 서로 격해졌다. 성의원측과 강진군측의 성명전이 오갔다.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으면 그 결과를 기다리는게 나았을 것이다.
 
또 최근 들어 관련 공무원들을 징계한 것도 잘한 일인지 혼란스러운 대목이다. 군에서는 관련 공무원 징계 이유에 대해 성의원의 의혹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당시 실무자들이 감정위원 선정과정에서 합리적이지 못했고 충분한 시장조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강진군의 속깊은 판단을 구분해서 받아드릴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감정위원 선정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했고 시장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 청자를 비싸게 샀을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열어 놓은 모양이 됐다. 이런 것들이 조급함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군은 또 지금 성의원에게 강진군과 강진군민에게 사과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지금단계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군이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성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폭로했고, 군은 관계자들을 고발함으로서 법적인 판단을 받겠다고 자임했다. 관련 공무원도 징계를 했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이다.
 
검찰 조사결과 성의원의 주장대로 감정평가 전문가들의 장난으로 강진군이 청자를 비싸게 구입했다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고, 그게 아니였다면 그때가서 성의원과 정치적 교전을 벌여도 늦지 않다.
 
성의원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폭로 했거나 자신이 주장했던 주장을 증명해 내지 못하면 그는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또 아픔을 겪고도 인내한 모습을 보인 강진군과 청자는 정말 새로운 평가를 받을 것이다.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내년에 있기 때문에 검찰의 조사결과가 나오기전에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 시킬 가능성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한계를 드러낼 뿐이다.

이 문제는 청자에 관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다른 취지로 제기한 문제를 가지고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심보는 강진청자에 구정물을 뿌리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 불을 잠재우는 방법은 모두 냉정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감정이 대립되며, 교전이 계속될 때 결국 피해는 강진청자가 입을 수 밖에 없다.
 
벌써부터 그런 양상이 나오고 있다. 대구 개인요에는 예전에 청자를 구입해 간 사람들로부터 가격이 적정하느냐는 전화가 많이 걸어 온다고 한다.

현대 청자의 가격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성윤환 의원실을 방문했던 강진개인요 조합원들 또한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미래의 강진청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대한 책임을 모두 성의원쪽에 돌리는 것도 세련되지 못한 모습이다. 강진군의 대응방법에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이번 논란을 대하는데 있어서 강진은 강진 스스로 대범해 질 필요가 있다. 강진은 청자의 본향으로서 그 정도의 내공은 충분이 가진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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