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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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9.08.24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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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잣골 허수아비촌


대구면 미산마을 청자촌 길목 허수아비촌 조성
염걸장군 전투장면, 신전들노래, 바닷가 고기잡는 모습등 다양



제37회 강진청자축제가 열리는 축제장과 행사장을 가는 길목에 허수아비촌이 조성되어 관광객들에게 호기심과 옛 향수를 주고 있다.

대구면 미산마을 해변가에 재현된 염걸장군 격전지 전투장 허수아비촌은 조선시대의 복장과 무기 등을 갖춘 장수, 의병, 승려 등을 연출해 역사성이 있는 장소로 축제의 또 하나의 관람거리로 등장되었다.

청자축제를 알리는 역군을 맡고 있는 허수아비촌은 군 팀, 각 읍·면 직원들이 기획하고 소규모 테마형에서 염걸장군의 전투장면을 주제로 삼아 꾸몄다. 축제가 열리는 길목인 대구면 미산마을 인근 해안도로 1.2㎞에 설치된 염걸장군 전투장면은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준비됐다. 이곳에는 이순신장군과 함께 수많은 공을 세운 강진출신인 염걸장군을 알리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해안가에는 바다를 통해 침략해오는 왜적을 물리쳤던 장수와 의병 복장으로 분장하고 창 등을 손에 쥐고 나서서 지키는 250개의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세워진 허수아비 얼굴 하나하나에는 그 옛날지역을 지켜야 했던 비장한 마음들이 담겨졌다.

선조30년(1597) 봄 왜적이 대구면 미산마을앞까지 진격해오자 염걸장군은 의병을 모아 전투에 나서게 된다. 이때 염걸장군은 300여명의 의병으로 전투가 불리하자 수백개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교란작전을 펼쳤다. 당시 많은 수의 군사로 보이기 위한 허수아비가 의병과 수군의 복장으로 세워졌던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염걸장군은 정수사에서 매목했다가 왜적을 전멸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전투 재현장은 축제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청자축제장 입구 왼쪽에는 '워낭소리'주제로 농부가 소를 끌고 달구지에 아이들을 태우고 들녘에 일을 나가는 옛 농촌의 정겨움이 담겨져 있다. 20개의 허수아비를 세워 연출된 공간에는 새참 내가는 아낙네 모습, 농부들이 합동 작업하는 모습도 동시에 표현됐다. 또 볏짚을 바지게에 지고 가는 농부 등을 담아 놓은 허수아비촌은 선조들의 농촌 생활사를 배우는 공간이 되어준다.

축제장내 어린이청자박관 옆에 세워진 허수아비촌에는 신전 일대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강진신전들노래 장면이 연출됐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된 신전들노래는 남해안 지역 농경문화 들노래 본연의 신명과 음악 예술 세계를 잘 담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신전들노래는 벌정리 논정마을과 용월리 등 신전면 일대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북과 꽹과리로 장단을 맞춰 농사일로 가장 힘든 오후 3시경에 주로 불리었다. 신전면 들노래는 논에 물을 대는 시기에 부른 보메기 소리, 못자리를 만들때 부르는 못자리 소리, 모를 심으며 부른 모심기소리, 논에 자라난 잡초를 뽑을때 부르는 초불메기소리와 중불메기소리, 만물메기 소리 등 6가지로 크게 나뉜다. 이곳에는 힘든 농사일을 잊는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신전들노래 농요장면이 담겨 있다.

또한 축제장 어린이청자박물관옆에는 김홍도 화백의 그림을 옮겨 둔 민속경기 씨름판이 조성되었다.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은 어떠하였을까. 사진이 없었던 당시의 모습을 가장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김홍도의 풍속화이다. 두사람이 힘을 겨룬다. 팽팽하게 맞잡은 양손에 긴장감이 흐르고, 그옆에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구경꾼들도 눈을 떼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고유 겨루기인 씨름 장면이 연출된 이곳의 씨름은 크게 장이 서고, 행사가 벌어지면 그 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은 모두 씨름에 출전을 했고, 그중의 누군가는 소를 상금으로 타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씨름판에는 다양한 표정이 표사 되어 있고 민중들이 해학이 묻어 있다.

대구면 당전마을 푸조마을 앞에는 마량면 등 인근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는 모습을 담아 두었다. 강진만에서 그물을 쳐 놓아 건져 올리는 장면, 가족이 낚시하는 장면 등이 정감이 넘친다. 손에 큰 고기를 낚아 올린 어부의 기쁨도 느껴 볼 수 있는 허수아비촌은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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