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설 한곳에 집중... 군내 어디서든 20분이면 도착
16개 시설 한곳에 집중... 군내 어디서든 20분이면 도착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9.04.29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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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개의 시설을 금산읍 중도리로 옮겨와 지난 2000년 새로 건축된 금산다락원 전경.
집중된 문화시설이 주민복지를 앞당긴다 <상>
충남 금산군의 '금산다락원'

주민의 소통의 길을 열고 함께 지역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건물 건축이 각 지역마다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실시하는 공동기획 취재에 참가해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금산, 무주, 고창 지역의 '공공건축 통합관리와 마을디자인'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을 둘러봤다.

기능성 건축물들을 한 곳에 모아 건축하고 각 연령층에 맞춘 강좌등을 통해 몇 배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건축 디자인들을 강진지역에도 도입해야 할 것 들이 많다.  편집자 주

▲ 금산다락원 인근에 있는 종합운동장은 등나무와 철골재를 이용해 햇빛가리개를 만들어 디자인을 살렸다.
3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
예산절감, 주민만족도 뛰어나

충남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에 위치한 금산다락원. 지난 2000년 사업비 310억원을 들여 설립된 이곳은 물, 자연, 나무를 주제로 설계되어 주민 3대가 찾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다기능 복합 건물로 지어졌다.
 
금산군에서는 당시 7개의 중앙부처에서 지원하는 12개 단위사업을 하나로 결집해 지역에 분산돼 있는 여러기능을 중도리로 과감히 옮겼다.

일자형을 이뤄 배열된 생명의집(문예회관), 건강의 집(보건소), 만남의집, 문화의집(문화원), 장애인·청소년의집, 노인의집, 여성의집, 농민의집, 활력의집(금산스포츠센터), 도서관등 각 분야별로 16개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다 찾기 쉽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지어졌다.
 
금산다락원은 설계 때 노인부터 청소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장애인, 농업인, 여성등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큰 틀로 설계되었다.
 
건물에는 전기, 통신, 냉·난방등을 중앙집중식으로 통합해서 개별적으로 운영할 때보다 전기료 월 850만원, 유류대는 50만원이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금산다락원이 건립되기까지는 지난 95년부터 3선을 지낸 전 김행기 군수가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고집해 가능했다는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금산다락원 박천옥 원장은 "지역에 각각 흩어져 건립된 공공건물들을 한 곳에 건축하고 하나의 통로로 이어지는 동선을 구축해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비전이 제시됐다"며 "금산다락원은 문화·예술·체육·복지 공간은 물론 다양한 체험의 장으로써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센터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산군에서는 각 분야별 담당부서 공무원 7명이 동시에 정부 재정 지원을 신청하였고, 재정확보는 각 부처의 지원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설계가 진행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추진되었다.
 
토지보상등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일대일 주민 설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이로 인해 다락원은 금산군민이라면 어디에서나 20분 이내에 올 수 있는 거리에 조성되었다.
 

▲ 유치원, 초등학생들을 위한 각종 도서가 비치된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도서관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어린이와 관련된 각종 사진, 컴퓨터, 교과목, 과학등에 관련된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성인도서관에는 일반인을 위한 각종 문화 서적이 가득 채워져 있다.

건물의 10여개의 소강의실에서는 요리, 미술, 음악, 건강체조등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강좌를 신청해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금산다락원은 지난 2007년에는 150강좌에 8만명이 강의를 들었고, 2008년에는 요리, 건강등 다양하고 유익한 180강좌가 열려 13만명이 강좌를 들어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 강좌에는 중부대, 공주대등의 평생학습 전문교수단이 참여해 도움을 건넨다.

또 대공연장에서는 매월 한번씩 음악, 연극등이 공연된다. 금산다락원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시설을 동시에 이용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 장소에서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단위의 새로운 문화생활 장소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강진의 각종 문화시설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노인북지회관은 강진읍 교촌리에 있고, 노인요양원 시설은 군동과 강진읍에 양분돼 있다. 강진읍에는 또 다른 노인복지시설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원 도서관은 오래전부터 떨어져 있고, 현재 건축중인 문화복지타운은 이들 시설과 별개로 강진읍 중심가에 들어서고 있다. 여성회관은 강진읍 사무소 건물에 개설돼 있다. 주민들의 이용도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같은 현상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한번 지은 건물을 쉽게 허물 수 없고, 그러다 보면 다른 건물을 또 다른 부지를 찾아 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공 문화시설의 집중은 장기적이고 개혁적인 입장에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각 집단간에 이해가 있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지도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공공건물 배치와 관련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단계적인 추진을 지금부터라도 진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축물 배치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계속> 

▲ 정기용 기용건축사무소장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 건축물 만들어야"

공공건축건물을 설계한 정기용 기용건축사무소장은 "건축은 사람들의 삶을  조직하는 일"이라며 "농촌에는 노인들이 70%정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이 들어서는 모든 건물은 주민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고 건축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소장은 "아주 사소한 것들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일이 전문가들과 공공의 서비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며 "질문에 대한 해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무엇이 필요한가를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을때 비로소 우리는 공공건축에서 필요한 공간을 결정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소장은 "각 군이 원하는 공공건물을 짓는 해답은 바로 그곳에 있고 해법도 이곳 주민들에게 있다"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는 공공건물이 가장 좋은 건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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