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다산선생의 새 초상화
[사설2]다산선생의 새 초상화
  • 강진신문
  • 승인 2009.04.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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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의 초상화가 새로 나왔다. 지난 1974년부터 사용해 온 옛 초상화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로 탄생한 다산선생의 모습은 우리가 오랫동안 상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다산은 조선시대 세파를 겪었던 대표적인 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천주교 탄압의 역사인 신유박해 때 친인척들이 대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 슬픈 학자였다. 가족사도 슬펐다. 자녀를 6남 3녀까지 두었으나 그중에 여섯명이 어려서 죽었다. 강진귀양살이가 풀렸을때 그의 나이는  56세였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쓸쓸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산 선생은 자신의 삶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유배생활중에 수많은 역작을 남겨 후세에 빛나는 학자가 됐다.
 
다산을 생각할 때 후덕함 보다는 세파를 이겨낸 조선시대 선비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산의 외모는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고 강단져 보일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초상화의 모습은 참 잘생겼다. 후덕해 보이고, 벼슬길에서 내려와 본 적이 없는 대감마님이요,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의사나 대학교수 같은 분위기다.
 
초상화의 기법은 이렇게 다양하다고 한다. 한 사람의 외모를 기록하면서 그 사람의 외모는 물론 성격과 교양, 학문등도 얼굴과 풍체에 배어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신사조(傳神寫照)다.
 
우리는 이번 다산선생의 새 초상화를 보면서 한 사람의 외모 조차도 현재의 시각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를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 아 온 일들이 얼마든지 밝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다산의 새 초상화가 강진주민들에게 새로운 긍정적 안목을 심어주는 얼굴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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