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상 지켜가는 평생교육기관
전통사상 지켜가는 평생교육기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9.04.2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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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탐방] 강진유도회

1952년 창립 유림교육 시작... 2000년에는 전국 최초 유림의 날 지정도

▲ 2001년 신사장의 취임식을 마치고 강진유도회 유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전통 미풍양속을 발굴하고 계발해 후대에 전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강진군유도회.
 
강진군유도회는 지난 1475년 조선태종 향교가 만들어지면서 지역 유교단체로 모임을 갖고 공자, 맹자등 72위 성현들을 모시던 모성회(慕聖會)가 발판이 되어 시작됐다. 이때 전국에서는 모현회, 모성회등 유교단체를 하나로 통합해 유도회총본부 결성에 나서고 있었다.
 
이에 지난 1952년 당시 강진향교 전교를 맡고 있던 송경종 전교가 도회중앙회에 참석한 후 일제시기 교육 정책 말살에 맞서 신교육을 보급하기 위한 유도회총회본부 결성 추진에 나섰다.

이때 송전교가 접한 사람은 김창숙씨로 일제가 대한제국을 점령한 직후인 1910년 성명학교(星明學校면)를 세워 신교육을 고취시키며 새 시대에 통하는 선비를 길러야 한다는 애국계몽에 나선 유림의 한사람이다.
 
같은해 송전교는 강진향교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출입하던 유림들과 강진읍 동성리 강진향교 명륜당에서 만나 여러 차례 창립 모임을 갖고 강진군유도회 창립 논의를 가졌다. 이에 지역에 유림 교육과 보급의 뜻을 함께한 100여명의 유림들이 모여 강진군유도회가 태동됐다.
 
결성 후 강진군유도회가 추구하는 전통 유교정신을 받들기 위해 운영 기금 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100여 의 유도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1전, 10원, 쌀등을 내놓아 3년 동안 모여진 기금으로 논 1,980㎡(600평)을 구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1996년 유림회관에서 하계 어린이 인성교육을 가졌다.
이에 1955년 최병원씨를 강진군유도회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임원진을 구성해 강진유도가 정식적으로 출범하였다.
 
발족 후 강진향교에 사무실을 둔 강진군유도회는 강진읍 교촌리에 위치한 남강서원과 군동면 화방리 화암사, 작천면 구상리 상곡사, 성전면 수양리 수암서원등에 서당을 열고 한문교육을 실시했다.

서당에는 그당시 한학자였던 남평 작천문씨 문구연씨와 작천 박기연씨등을 초빙해 한자를 모르는 어린들에게는 기초한자를, 성인들에게는 동국동감, 시략, 사서삼경까지 지도했다. 또 한문교육 뿐 아니라 역사, 민족정신의 얼, 예절을 지도하며 우리나라 고유 언어를 지켜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강진유도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사업이 시작됐던 지난 1970년 침체기가 찾아왔다. 궁핍한 생활을 해결하는 방책으로 학교 교육이 집중적으로 추진되면서 강진유도회가 운영하던 전통교육이 점차 잊혀져갔다.
 

▲ 1994년 강진향교 대명전에서 석전대제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1980년 이후부터 학교 윤리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다시 부흥되기 시작됐다. 이에 강진유도회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청소년 인성교육, 예절, 한문 교육을 강진향교 명륜당에서 다시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청소년 인성교육은 29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1994년 강진유도회는 회원들의 숙원사업이던 사무실을 현 도서관 자리에 마련하고 현판을 내걸었다. 또한 지난 2000년에는 전국 최초로 유림의 날을 만들어 매년 9월 행사를 가져온다. 이후 지난 2001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해 강진유도회를 이끌고 있다.
 
이와함께 강진유도회는 강진향교와 함께 공자, 자사등 5분의 성인과 22분의 대학자 최치원, 이황등 현인을 비롯해 22위의 성현들의 위패를 강진향교 대성전에 모셔두고 매년 2월, 8월에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03년부터는 관내 유림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생활풍습사상, 풍수해 이론등을 5년째 지도하기도 했다.

강진유도회는 지난 2005년에는 유림들을 대상으로 각 세원제사를 지내는 방법, 축문, 창홀(행사 진행 방법), 거동의례(걷는법, 행동, 자세), 제상 차리는법, 절하는 방법등을 봄, 가을에 걸쳐 갖고 후대에 이어지도록 교육 중이다.
 

▲ 1995년 성년식에서 성인식을 치른 청년들에게 명첩이 수여됐다.
유림들에게 교육한 예절, 가정의례 내용들을 한권으로 엮어낸 '강진원사총서'를 펴내기도 했다. 또한 강진유도회는 17년전부터 전통혼례를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가정, 강진향교, 유림회관등에서 회원들이 진행을 맡아 무료로 예식을 지원하고 전통혼례를 권장해 오고 있다.
 
한편 강진유도회는 70년대부터 관례 성인식 행사도 갖고 있다 관내 만20세 남·여를 초청해 성연례를 열고 각자 호를 지어주고 본관 등을기입한 호첩도 부어해 성인으로써 책임감을 갖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또 강진유도회는 5년전 사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지정을 받아 군 지부를 운영 중이다. 현재 강진향교에서 2년동안 교육을 받은 11개 읍·면 800여명의 정회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강진유도회는 윤리관을 정립하고 새로운 윤리이념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강진군유도회 최재남회장은 "유림들이 하나가 되어 조상때부터 내려오는 우리 전통의 풍습과 관습의 좋은점을 계승 발전시키고 보급하겠다"며 "유림과 주민,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유교경진을 통한 평생교육 기관 역할도 잊지 않겠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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