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회기간이니 웃돈내라, 카드는 안된다"
"축구대회기간이니 웃돈내라, 카드는 안된다"
  • 김철 기자
  • 승인 2009.04.1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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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숙박업소 횡포... 3만원짜리 방 4만원 5천원 요구도

"모텔 방값 너무한 거 아닙니까"

지난 1일 강진읍 A모텔을 찾은 김모(42)씨는 종업원로 실랑이 중이였다. 이날 모 직원은 방값으로 4만원을 요구했다. 김씨는 무슨 모텔 방값이 4만원이냐며 원래 3만원이지 않느냐고 직원에게 항의했다. 이에 모텔직원은 축구대회 행사기간 중이라서 방이 없어 4만원을 받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직원에 거세게 항의한 김씨는 결국 5천원을 깎아 3만5천원에 모텔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김씨의 불행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였다. 들어간 모텔방은 차디찬 냉방이였다. 판넬 형식으로 금방 방이 따듯해진다는 직원의 말과는 달리 20여분간 김씨는 냉방에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대회를 참여하기 위해 강진을 찾은 선수단에게도 모텔의 횡포는 여전했다. 강진읍 B모텔에서 묵고 있던 한 관계자는 방값을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내밀다가 당혹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모텔측은 선수단을 위해 방 가격을 최대한 저렴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용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방값은 현찰 3만원을 기준으로 계약돼 있고 카드로 결제할 때는 4만5천원씩을 내야한다는 모텔 측의 요구에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태였다.

선수단 관계자는 "서울·경기지역에서도 4만원짜리 방은 모텔 중에서도 최상급 모텔에 해당 된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선수단을 유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학부모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방값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모텔 관계자는 "기름값 등의 인상 속에 선수들에게 저렴하게 숙소를 내주고 나면 주말에는 손님들을 거의 받을 수가 없다"면서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방을 내주고 있는 모텔업계의 어려움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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