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한우 vs 황금한우
녹색한우 vs 황금한우
  • 김철 기자
  • 승인 2009.04.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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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육 사육 '축협 - 강진군' 이분화... 축산농가 고민
-사료 종류도 따로따로, "어디에 소속해야 할지..."

 

최근 강진군 대표브랜드인 황금한우사업단의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78명의 가입 조합원 숫자는 계속 늘어나 200여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강진군에서 추진하는 황금한우사업단과 별개의 조직으로 한우를 사육하는 강진축협이 각기 다른 사료를 사용하면서 별도의 브랜드 사업을 추진해 축산농가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006년 결성된 황금한우사업단 소속 축산농가들은 S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우두봉 영농조합이 주축이 돼 결성된 황금한우사업단은 기존 축산농가들이 사용하던 S사료로 사료를 통일했다.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혈통, 사료, 사양관리를 일원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당시에는 한우협회와 축협이 황금한우사업단에 참여하지 않아 우두봉 영농조합을 주축으로 한 축산농가들의 회의 끝에 최종 S사료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황금한우사업단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축산농가들은 축협사료를 사용했으나 황금한우 사업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S사료로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황금한우사업단 소속이 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가 축협사료 대신에 S사료를 이용해야하지만 갑자기 사료를 바꾸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또 각종 융자와 금융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축협과의 관계를 끊을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불편함이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금한우사업단 참여 축산농가가 늘어나면서 축협도 사료판매 등을 비롯한 수익이 줄어들어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축협과 황금한우사업단이 각각 별도의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협은 전남도 서남권 브랜드인 녹색한우에 참여를 준비하고 있고 황금한우사업단은 한우사업조직화 사업을 통해 군단위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축산농가들은 축협의 녹색한우에 참여하거나 황금한우사업단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군에서 추진하는 브랜드인 황금한우사업단에 적극 참여하고 싶지만 축산업무 대부분을 맡고 있는 축협과 거리를 둘 수는 없다"며 "축산농가들은 군과 축협의 눈치를 보면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황금한우사업단이 축협 등 관내 한우관련 단체가 모두 포함된 형태로 출발했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업단과 축협이 하나로 힘을 합해 고품질 브랜드육 생산에 전념하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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