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꼼짝 마"
"산불 꼼짝 마"
  • 장정안 기자
  • 승인 2009.04.1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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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철 비상근무하는 군청 산림녹지팀

▲ 산림녹지팀 한상춘 팀장이 팀원들에게 산불 대처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비상대기진화대 24명, 지상감시원 39명, CCTV 두 대 '철동경비'
-"사소한 실수 산불 큰 아쉬움... 주민들 불법소각 말았으면"

 

지난 4일 오전 11시쯤 강진군청 산림녹지팀 사무실.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10여개의 무전장치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펴지기 시작했다. 화재를 낸 지모씨가 소방서에 신고를 하면서 소방본부에서 군에 긴급 보고를 한 것이다.

무전을 받은 산림녹지팀 황현진 담당은 청내에 대기하고 있던 24명의 비상대기진화대에 긴급출동명령을 내리고, 각 지역에 흩어져서 산불을 감시하던 지상감시원 39명에게 긴급 무선을 해서 대구 저두리 현장에 집결하도록 조치했다. 또 동시에 대구면사무소과 칠량면사무소에 연락해 역시 현장으로 출동케 했다.

비상대기조와 지상감시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11시 10분께. 현장은 묘지 2기가 모두 탄 상태였고, 불은 막 산쪽으로 번질 기세였다.

악화일로이던 불은 진압반의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없이 진화될 수 있었다. 11시 15분께 산림녹지팀 사무실에 불이 완전히 진화됐다는 무전이 들어왔다. 상황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른 상황은 곧바로 진행되고 계속된다. 진압을 마친 강진군청 산림 녹지팀원들은 화재진화를 마치자마자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올해는 유래없는 가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예년에 비해 한달정도 이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직원의 절반이 휴일에 상관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비상근무를 해오고 있다.

산림녹지팀의 본격적인 산불감시는 강진읍 보은산 우두봉 등 총 11개 초소에서 시작된다. 초소마다 근무자를 두고 CCTV가 놓칠 수 있는 지역을 육안으로 감시하고 도로에서는 39명의 감시원들이 순찰을 돌며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밤 10시 이후에는 당직근무자를 통해 24시간 감시활동을 펼치며 불이나면 관내 전역을 15분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은 산림 녹지팀에게 힘든 겨울이었다. 관내 전 지역이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산불 위험이 높은 날이 계속돼 팀원들은 매일 각 마을회관을 돌며 홍보방송을 펼쳤지만 일부 주민들의 불법쓰레기 소각 등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대해 한상춘 팀장은 "주민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는 싫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산불을 막으려면 항상 단속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게 우리들의 업무이다"며 "산불은 아차하는 순간에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산 주변이나 사전 예고없이 논·밭두렁 불 지피는 행위는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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