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단상]다산동상 및 명언비 건립과 추진과정
[공직단상]다산동상 및 명언비 건립과 추진과정
  • 강진신문
  • 승인 2009.04.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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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환<강진군청 관광개발팀장>
군에서는 민족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역사 문화의 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산초당 주변을 자연친화적인 다산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이곳에 다산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 <다산 정약용 선생 - 말씀의 숲>이 건립되었습니다. 조형물의 중심에는 다산 선생의 상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다산 선생의 귀한 말씀을 다산 선생을 존경하는 각계각층의 친필로 새긴 49개의 돌기둥(명언비)이 세워졌습니다.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다산동상과 명언비의 필진 대상자 선정 과정의 일부 논란에 대하여 이해를 돕고자 작품에 대한 설명과 명언비에 새긴 대상자 선정 경위 등에 대하여 몇 자 적고자 합니다.

다산 선생은 강진에 유배되어 18년간 머무르면서 방대한 양의 저술을 통해 그의 사상을 집대성하였습니다. 그는 실사구시적인 측면에서 실용적 학문을 추구한 개방적이고 실천적인 사상가였으며, 또한 애민정신을 몸소 실천한 위대한 목민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조형물의 중앙에 위치한 다산 선생은 기존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깨고 전통의 권위주의적 틀을 상징하는 갓과 도포를 벗어 한쪽 손에 쥐고, 다른 손은 땅을 가리키며 서있는 실천가로서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다산 선생의 상 주변의 49개의 돌기둥에는 강진 유배기간 동안 저술한 방대한 저작 중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을 줄 주요 말씀을 발췌하여 다산 선생의 정신을 새겨 기리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다산 선생의 귀한 말씀이 새겨진 돌기둥이 배치된 공간 속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그 의미를 음미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이 작품의 주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돌기둥에 새겨질 다산의 말씀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군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돌기둥에 다산의 말씀을 컴퓨터 글씨로 평이하게 새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컴퓨터 글씨체가 아니라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분들의 다양한 글씨체로 한다면 다산의 가르침이 과거 조선시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계승되고 있다는 의미까지 조형물에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누구의 글씨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정치, 경제, 사회, 철학과 사상, 문화와 예술 등 사회의 각 분야에 다산 선생의 정신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듯 합니다. 어쩌면 현대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러 분이 '제2의 다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정치, 경제, 사회, 법, 철학과 사상,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께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글씨를 의뢰하였고, 이에 공감하신 여러 분께서 글씨를 보내주셔서 조형물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산 선생은 애민정신을 몸소 실천한 위대한 목민관이었던 만큼, 우리 시대 평범한 남녀노소 사람들의 글씨로 다산 선생의 정신을 새기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성공하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필체가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닌데……"라면서 겸손하게 사양하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였고, 이에 공감을 얻어 글씨를 새긴 것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글씨부터 학자, 정치인, 경제인, 문화예술인까지 우리 시대 각계각층이 친히 쓴 다양한 글씨로써 다산의 말씀이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군에서는 다산역사테마공원 조성과 함께 다산초당 주변에 다산 정약용 기념 전시관, 유배문학관을 건립하고 향후 귤동마을과 보동마을을 돌담길 한옥마을로 민박을 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지금의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물다가는 관광지로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다산동상 제막과 관련하여 다소의 이견과 일부 제기된 사항들에 대해서는 강진의 발전을 위한 우리 모두의 충정으로 이해하고 강진을 문화관광의 1번지로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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