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봄이 오는 남도답사 1번지
[독자투고]봄이 오는 남도답사 1번지
  • 강진신문
  • 승인 2009.03.1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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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귀농인·칠량면 한림>

유난히도 늦 추위가 많았던 2월이 다 가도록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몇일  퍼부은 빗줄기가 봄을 재촉이나 하듯 마른 대지위에 촉촉이 내려 고갈했던 밭작물 가뭄을 조금이나 해갈하고, 온 산천이 연녹색으로 새옷을 갈아 입은 듯 3월에 접어드니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봄의 아지랑이는 어김없이 피어오르고 초록빛깔로 사방이 물결처럼 일렁거린다.

경칩을 넘어서니 실개천에 졸졸 흐르는 여울목마다 개구리도 깨어나 꿈틀거리고, 들녘에는 바람결에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듯 영롱한 아침 이슬이 풀잎마다 맺힌 자연의 환호성처럼 활짝 열린다.

우리마을 정자나무 길따라 펼쳐진 배 밭에도 머금은 배꽃들이 가지마다 망울망울 어김없이 모습을 들어내고, 그 길가 언덕에 따스한 봄볕을 빨아 먹은 버들강아지가 탐스러운 모습을 들어내고, 그 길가 언덕에 따스한 봄볕을 빨아 먹은 버들강아지가 탐스러운 모습을 들어내고, 뚝 곁에 언덕바지에 개나리, 홍매화, 목련이 몽실몽실 떼지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자연과의 만남의 길목 남도답사 1번지 강진만의 아름다운 환상적 봄의 자연경관에 뒤질세라 탐진강변 굽이굽이 돌아가는 도로변에 깃발은 펄럭이고, 외지에서 연습 온 사이클 선수들이 뒤질세라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아스팔트 길을 떼지어 한 그룹씩 질주한다.

따스한 강진만 철새 도래지 갯뻘에는 날개깃을 접고, 내려앉은 고니떼 백조들 곁에 청둥오리나 이름모를 철새들이 먼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칠량면 봉황리 갯벌에는 동네 아낙들이 먼 발치에서 썰매를 끌고 갯벌을 뒤지며 바지락, 대합조개, 낙지, 해삼 할 것없이 연신 바구니에 주워담고, 어떤이는 김발에 붙어있는 파래, 매생이를 뜯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병풍같이 두른 산길 언덕바지에 농부들이 아침부터 나와 김내느라 땀 흘리고 그 곁에 밭갈이 트랙터가 요란한 소리로 고요한 마을을 산울림한다.

탑동자락에는 영랑의 모란 피는 4월이면 서정의 노래소리가 들리고, 문화 유산의 가득한 조선시대 병마절도사가 머물었던 병영마을 돌담길에 하멜 기념관이 있다.

옛날 임금님 진상에 올렸다는 강진만 목리포구에서 갓 잡아 올린 장어구이와 장뚱이에 옴천 토하젓으로 백반 한상 푸짐히 먹고나면 세상에 무엇이 더 부러우랴. 그뿐인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황금소 한우촌에 불고기 맛이나 마량미항에서 파닥거리는 광어 우럭 전복의 어패류 회 맛은 전국에서 으뜸으로 처 주는 여행객들의 소문난 명소가 되었다.

아름다운 문화유산의 숨은 매력의 고장 남도답사 1번지 추억의 봄의 숨결이 풍요로운 곳 강진은 세세연연 한국의 빼어난 명소중의 명소로 원형적 고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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