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단상]작은 고을의 반란
[공직단상]작은 고을의 반란
  • 강진신문
  • 승인 2009.03.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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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룡<강진군 친환경농산팀장>
5%의 엘리트가 인류발전을 이끈다는 말은 부정적인 요소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일정부분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원석을 보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로교육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 우리는 작은 고을의 반란을 눈여겨보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신입생이 부족하여 학교존폐의 기로에 처해있던 작은 시골의 고등학교가 엄청난 사건으로 그야말로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작은 군단위 학교에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삭막한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힘든 일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대도시의 유명학교들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향상을 가져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따뜻한 군민들의 정성과 출향인사의 애향심. 지역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정이 하나하나 모아 이뤄진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군단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3명 합격은 그야말로 지역민들의 교육열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아닌가 싶다.

지난 2005년 설립된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출범 4년만에 기금 1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였다. 코흘리개 어린 꼬마에서부터 팔순의 어르신까지 쌈지돈을 인재육성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지역민들의 애정어린 성금은 눈물겹도록 고마운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강진교육에 남다른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고마움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일전에 어느 모임에서 교장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했더니 "금년 서울대 3명의 합격은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라는 겸손과 자신에 찬 말씀은 우리교육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든든한 생각이 든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중학교를 졸업하기가 바쁘게 상당수의 우수 학생이 외지로 빠지는 현상은 비단 우리지역만의 일은 아니었지만 강진군의 장기적인 발전을위해서는 상당히 우려되는 일이었다.

학교의 존폐위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인구감소의 주된 원인이 교육문제였음을 생각할 때 바로 우리자신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강진군민장학재단이 주축이 되어 전국최초로 관내 우수중학생 32명을 미국과 필립핀에 6주간 단기유학을 보내 외국에 대한 견문과 지식을 넓히게된 것 또한 매우 의미있는 일이기도하였다.

애향심에 호소하면서 학부모를 찾아 고향에 학교를 보내달라고 간청했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모름지기 교육은 교육당국이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애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어떠한 대책도 모든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교육은 결과적으로 하기 나름이다.

교육은 미래세대가 들어갈 튼튼한 집을 짓는것이지 오늘 당장 사용할 건물을 짓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사람이 갓 태어날때는 보석의 원석과 다름없다.원석을 갈고 다듬지 않으면 그것은 돌에 불과하다.이 돌을 보석하는 탈바꿈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명문학교 육성과 인재육성기금을 통한 우수학생 양성은 이젠 떠나는 강진이 아닌 돌아오는 강진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지역을 통한 명문학교 육성과 교육을 통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학교와지역사회가 혼연 일체가 되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시켜나가는 것이 더 나은 강진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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