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영화제 개최하면 좋을 곳"
"강진은 영화제 개최하면 좋을 곳"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9.02.04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진연구' 열성보이는 진덕규 이화여대 이화학술원장


-제자교수들과 강진 탐사
-'강진 60년' 학술조사도 추진

진덕규(70)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장은 우리나라 정치학계의 거두다. 이화여대에서 법정대학장과 한국문화연구원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학생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교수로 통했다. 정년퇴임 후 2007년 2월 부터 이화학술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진원장은 "우리는 지금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학생들의 지적 자각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일깨운 사람으로 유명하다. 진리가 군림하지 못하는 현실, 정의가 펼쳐지지 못하는 상황, 올바름이 욕먹는 사회가 우리에게 분노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70, 80년대 월간지 신동아에 독재정부를 비판적하는 글을 가장 많이 실은 학자 중에 하나였으며 진보주의자들의 교과서로 통했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분단의 배경과 고정화 과정'이라는 논문을 올린 사람이기도 하다.

언뜻보기에 진보사상으로 똘똘 뭉친 듯한 진원장이 영화에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학계에서 매우 특별한 일로 통한다. 그는 한때 한국방송공사의 영화심의위원장을 맡아 여자 어깨만 노출돼도 칼질을 했던 영화심의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진원장은 사석에서 "내가 안방영화에 베드신을 나오게 한 사람"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한다.

진원장은 다산사상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진원장은 "다산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자이며, 그 사상이 태어난 곳은 강진이다"고 주변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1년에 서너차례 다산초당을 방문하는 것도 연중행사다.

진원장이 최근 전국에 있는 제자 교수들을 대거 대동하고 강진을 찾았다. 이화여대 차남희 교수, 강원대 이선향 교수, 서원대 김성건 교수등이 진원장의 직속 제자들이다.

다산초당을 다시 둘러보고, 청자촌과 영랑생가등을 방문한 진원장은 강진에 이색제안을 했다. 강진에서 영화제를 개최하면 좋은 문화행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진원장은 "강진은 전국에서 문화유산과 자연이 조화롭게 보존된 몇 안되는 지역이다.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 또한 대단한 곳이다. 강진을 특화시키면 세계적인 문화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영화라는 새로운 문화포인트를 접목하면 청자축제에 버금가는 전국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원장은 또 제자 교수들과 함께 강진의 지난 60년 동안의 변화를 각 마을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학술적으로 체계화하는 사업 또한 구상하고 있다.

진덕규 원장은 "지방자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지방의 전통적 가치가 되살아 나야 한다"며 "강진을 전국의 한 모델로 삼아 그동안의 역사와 앞으로 발전해야할 방향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