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떠나는 3人의 고위 공직자들
공직 떠나는 3人의 고위 공직자들
  • 강진신문
  • 승인 2009.0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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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조직은 똘똘 뭉쳐야 좋은 성과"
임경용 기획정책실장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하는 강진군청 기획정책실 임경용(61)실장.

임 실장은 "정해진 예산을 사용처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해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관리자"라며 "직원들이 창조적으로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행정력의 낭비를 줄이는 것 또한 관리자의 몫"이라고 관리자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공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임 실장은 "5급으로 승진해 청자사업소장을 맡으면서 청자박물관을 개관하고 강진청자문화제를 시작했던 것이 공직생활 중에 가장 의미 깊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많은 선배 공직자들이 능력보다는 단순히 나이순으로 명예퇴직 권고를 받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이런 모습을 보고 후배들을 위해 1년간의 공로연수보다는 곧바로 퇴직신청을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강진읍 신풍마을 출신인 임 실장은 강진농고, 성화대학 전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68년 작천면사무소 농업직으로 첫 근무를 시작해 96년부터 사무관으로 문화관광과장, 재무과장, 총무과장 등 요직을 거쳐 2004년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부인 김순자(57)여사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는 임 실장은 "군 행정은 조직이 하나로 똘똘 뭉쳐 결집해야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40년간 공직생활을 위해 희생해 온 가족들을 돌보면서 군정 결속력을 높이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들, 주민들 존중하는 자세필요"
신석재 생활지원팀장

강진군청 신석재(60) 생활지원팀장도 같은날 35년간 몸담았던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신 팀장은 "공무원 윤리헌장 등을 벗어나지 않고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면서 지금까지 공직생활에 임해왔다"며 "항상 군정발전에 위해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게 생활하는 자세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 팀장은 "1986년 내무과 종합개발계에서 전국시범지역으로 선정돼 123억원을 국비사업으로 추진한 강진군 종합개발사업, 1989년 만덕·사내 간척사업, 1999년과 2000년 지역 님비현상의 어려움 속에 추진한 환경정화센터와 하수종말처리장 사업 등이 공직생활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강진읍 기룡마을 출신인 신 팀장은 74년 행정직으로 강진읍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 98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환경보호과장, 지역경제과장, 강진읍장 등을 역임했고 올해 3월 서기관으로 승진해 생활지원팀장을 맡았다.
 
신 팀장은 "공무원은 항상 친절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항상 관련법규에 대해 공부하고 주민들과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키는 원칙론을 가지고 있으면 주민들과 신뢰는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팀장은 부인 조옥초(59)여사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주민위해 땀 흘린 시간 잊지 못해"
김광석 강진군도서관장

35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김광석(59)강진군도서관장.

김 관장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살림이 어려운 농민들을 위한 근대화 사업들이 힘들었지만 기쁨과 보람으로 생각했고,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을 고생 시켜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35년 중 내가 선택한 농림 현장에서 22년동안 주민들과 부대끼며 잠 못 이루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함께 울고 웃으며 어려운 공직생활을 보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퇴임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74년 강진읍사무소 새마을담당부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김 관장은 "70년대 중반은 춘궁기 극복을 위해 식량증산을 최대 목표로 삼아 년중 통일벼 확대, 보리재배로 거의 쉬는 날이 없이 숙직실이 집이었다"며 "가정에 충실한자만이 직장에 충실할 수 있다는 근무방침을 세워 직원들이 일과 가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진읍 서성리 출신인 김관장은 지난 83년 산림보호과를 맡아 산불진화장비와 인력보강 사업을 추진했고, 환경녹지과에서는 9년간 표류했던 강진군환경정화센터 건립, 주작산휴양림 설치, 옴천 오지개발 농업기반개선 농로포장, 작천 노후회관 11동 신축사업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방위 초대 창설과 의료보장계 초대 멤버인 김관장은 98년 산림과장, 농업기술센터소장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공직자신분으로 가족들에게 못다했던 의무를 이행하면서 보내고 싶다는 김관장은 부인 김성자(55)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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