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내년 봄 물대란 온다
[사설1]내년 봄 물대란 온다
  • 강진신문
  • 승인 2008.12.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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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심상치가 않다. 하천의 수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들녘에 많은 물이 필요할 때가 아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봄 영농철에는 물대란이 오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대지에 물이 공급되는 과정은 일정한 규칙이 있어왔다. 여름에는 장마가 오고 태풍이 불어와 비를 풍족하게 뿌렸고, 가을에는 가을비라는게 적지 않게 내렸다.
 
또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려 부족한 수량을 보충했다. 여기에 못자리가 시작되는 4~5월쯤에 적당한 봄비가 내려주면 금상첨화였다.
 
이런식으로 날씨가 순환하면 영농철에 사용할 일정한 물이 확보됐고, 겨울철에는 다가오는 영농철에 사용할 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 물론 겨울에 식수를 걱정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같은 규칙이 완전히 깨지고 있는 모습이다. 큰 비가 내린 적이 언제인지조차 모를 정도다. 지난 여름에 장마비도 많이 내리지 않았고, 그 흔한 태풍 한 번 없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듯이 가을비도 거의 내리지 않았다.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은 곳은 식수도 비상이다. 그동안 관례를 볼 때 내년 봄이 오기전에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내년 봄 농업용수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지 못한 논들이 속출할 것은 자명해 지고 있다.
 
지금부터 대책을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 당장은 저수지 준설과 같은 눈에 보이는 방법이 우선이겠지만 저수지를 아무리 준설한 들 저수지에 채울 물이 없으면 공염불이다.
 
내년 봄 영농철 물부족 대란에 대비해 조직부터 잘 갖출 필요가 있다. 각 읍면별로 비상기구를 만들어 저수지 물관리에 나서고 물줄기를 찾아 내어 이를 어떻게 가두어 놓을 것인지도 큰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도 필요할 것이고, 내년 예산을 준비하는 이때에 심도있는 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유관기관의 협력체계를 수지로 가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년봄 영농철 물대란은 충분히 대비한 사람들이 최소한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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