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마을회관 기름값 보내기 운동 펼쳐보자
[사설2]마을회관 기름값 보내기 운동 펼쳐보자
  • 강진신문
  • 승인 2008.11.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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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의 영향은 결국 서민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험한다. 어려운 사람들은 기름한방울이 아까운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요즘에 마을회관들이 겪고 있는 아픔은 특별해 보인다.

마을회관은 주민들이 겨울철이면 마치 피난처처럼 찾아드는 곳이다. 집안에서 보일러를 돌릴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방이 따뜻한 회관으로 모여드는 곳이다. 집에서 기름때지 않아도 되고, 회관에 오면 방이 따뜻해서 좋고, 정담을 나누어도 좋고, 점심때면 그럭저럭 끼니는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사조의 기능을 하는 곳이 바로 겨울철 마을회관이다.

그런데 마을회관들이 보일러 돌릴 기름이 부족해서 춥다고 한다. 추운곳에 사람들이 모여들 리가 없다. 그러니 마을에서 정담나눌 공간도 사라지고, 끼니 해결할 장소가 차츰 자리를 감추고 있다.

집에가면 조금 부담스러워도 보일러를 돌릴 여력이 있는 주민들은 그래도 최악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냉기만 탱탱한 방안에서 텔레비전만 우두커니 바라봐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기름값 인상이 마을공동체의 문화를 파괴하고 있는 셈이다. 마을회관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들이 많다. 마을회관에 기름이 부족해 추운겨울을 보내는 것은 노인들의 큰 아픔이 될게 뻔하다.

그래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마을회관에 보일러 기름을 지원하는 일이다. 우선 자치단체가 나서야 하겠지만 민간차원에서라도 이 일이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 출향인들도 이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을 일이다. 고향마을에 얼마 정도의 기름값을 지원하면 수명 또는 수십명의 주민들이 따뜻한 공간에서 정담을 나누며 겨울을 보낼수가 있다.

마을회관에 기름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따뜻한 추운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마을의 문화를 되살리는 일이고, 사람의 인심을 유지시켜가는 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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