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강진이씨 안계신가요"
"강진에 강진이씨 안계신가요"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10.1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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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집안사람 찾는 서울의 이승구씨... '강진이씨' 강진주민은 없는듯

"강진에 강진이씨(康津李氏) 안 사신가요"

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승구(65) 씨는 본(本)이 강진(康津)이다. 그래서 항상 강진이 그리웠다. 혹시 강진에 강진이씨 성을 가지고 있는 집안 사람이 살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최근 동료와 함께 처음으로 강진을 찾은 이씨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강진에 '강진이씨' 성을 가진 주민이 살면 좀 파악해 달라고 했다.

본사는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강진이씨의 거주여부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강진이씨는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강진신문이 수년째 연재해오고 있는 '성씨기행' 기획시리즈에도 강진이씨는 없었다.

이씨에 따르면 강진이씨는 신라 유리왕때부터 내려오는 집안으로 장보고시대때 청해진의 반란을 진압한 관료의 후손이며, 당시 신라의 왕이 장보고의 청해진을 진압한 조상에게 '강진'이란 본을 내려 주었다는 것이다. 현재 충북 청주와 충남 조치원에 1천여명의 강진이씨가 살고 있는 상태다.

강진향교 윤기봉 전교의 자문을 받아 성씨를 파악해 보았다. 강진향교가 지난 2001년 발행한 '강진향교지(602페이지)'에는 강진을 본으로 한 성씨가 잘 소개돼 있다. 조선시대 강진을 관향(본)으로 하는 성씨는 강진김씨, 강진정씨, 강진윤씨, 강진조씨, 강진한씨, 강진장씨, 강진유씨, 강진이씨등 8개 였다.

또 탐진을 본으로 하는 성씨는 탐진최씨, 탐진김씨, 탐진정씨, 탐진이씨, 탐진안씨, 탐진구씨, 탐진조씨등 7개였다. 강진의 옛 지명인 '도강'을 본으로 한 성씨는 도강김씨, 도강황씨, 도강허씨, 도강임씨, 도강이씨등이 있다.

이와함께 강진내 지역을 본으로 하는 성씨는 영하신씨, 평덕안씨, 대구서씨, 운수조씨, 도곡조씨, 평덕김씨등 조선시대 각종 자료를 통해 나온 강진본 성씨는 모두 24개나 됐다.

윤기봉 전교는 "강진이 본이면서도 이곳에 살고 있지 않은 성씨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실례로 강진에는 청주김씨가 많이 살고 있지만 청주에는 청주김씨가 살고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1987년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오늘날 강진을 본으로 사용하는 성씨는 모두 16개에 달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강진임씨, 강진배씨, 강진고씨, 강진염씨, 강진노씨, 강진피씨, 강진편씨, 강진추씨, 탐진하씨, 탐진유씨, 탐진최씨, 도강표씨, 도강김씨, 칠량백씨, 등이다. 그러나 처음들어보는 성씨들도 많고 이 성씨가진 분들이 지금 강진에 살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강진이씨 이승구씨는 "TV에 강진이 나올 때마다 늘 반가운 느낌이다. 지금은 조상들이 강진에 살고 있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끈끈한 인연이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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