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우생순'에 도전한다"
"여자축구 '우생순'에 도전한다"
  • 장정안 기자
  • 승인 2008.10.1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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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전남대표 출전하는 강진군청 여자축구팀

▲ 전남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강진군청여자축구팀이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강진종합운동장에는 주홍색 유니폼을 입은 여자축구 선수들이 슛팅을 날리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는 10일부터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전남도 대표로 출전하는 강진군청 여자축구팀이었다.

훈련이 한창인 사계절잔디B 훈련장에는 방송사 관계자들이 나와 축구팀을 취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현재 강진군청여자축구팀에 소속된 20명의 선수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축구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자들이다. 또 팀원 중 17명은 자녀까지 둔 일명 아줌마선수들이다. 지난 2005년에 창단해 3년째를 맞는 강진군청여자 축구팀의 팀원들은 요샛말로 원더우먼과 같다.

팀원들은 그동안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오후 4시와 오전 8시에 운동장에 나와 전술훈련을 비롯한 기본기 훈련을 해왔다.

평일인 수요일에는 업무시간에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다시 각자의 근무지로 돌아가 밀린 업무를 마치고 오후 8~9시가 되서야 퇴근을 하는 생활을 3년째 해오고 있다. 축구를 한다고 직장일이나 가정일이 소홀해 졌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직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군청 팀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목표를 창단 첫 골과 첫 승으로 삼았다.

강팀들이 많은 전국체전이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어렵겠지만 최근 극장가에서 상영됐던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처럼 그동안 일인다역으로 힘들었던 것을 참아가며 열심히 훈련했던 팀원들의 노력의 결실로 하나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군청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김현주(43)씨는 "주위의 격려와 성원이 없었다면 벌써 포기를 했을 것이다"며 "나 때문에 업무가 늘어나 힘들어도 묵묵히 성원해 준 직장동료들과 우리가족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진군청 여자팀 이용국 감독은 "축구팀이 아직까지 실력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예전에 비해 전술이해력이나 조직력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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