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또는 삼진아웃?
만루홈런? 또는 삼진아웃?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10.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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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진베이스볼파크에게 보내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기대

9회말 투 아웃에 주자는 만루, 타석에는 최근 몇 달 동안 1루를 밟아 본 적이 없는 9번 타자 선수.

이런 상황이면 야구를 보는 관중들은 손에 땀을 쥐게 된다. 한방이면 승리를 거머쥐는 상황이다. 하지만 9번 타자의 허접한 내공 때문에 시원스런 한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 관중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강진베이스볼파크의 사업 상황을 보면 9회말 투아웃에 주자는 만루, 그러나 사실상 이 경기의 성패를 쥐고 있는 타석에는 힘 없는 선수가 무거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연신 휘청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베이스볼파크의 주변은 모든게 꽉 차 있는 상태다. 서울과 강진에서 잇따라 기공식을 개최하면서 온 나라에 알려졌다. 사실 기공식을 두 번씩 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대한야구위원회(KBO)도 전폭적인 지지를 공언하고 있다. KBO는 강진의 베이스볼파크가 우리나라의 만성적인 훈련장 부족을 해결해 줄 것으로 학수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야구팀들에게 강진파크가 건립되면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지말고 강진에서 해결 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호서대학교는 강진베이스볼파크가 들어서면 야구전문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야구학교를 개설하기로 협약을 맺고 희망자들을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강진군도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한 출향인은 “다른 것은 몰라도 베이스볼 캠프는 성공할 것 같다”고 했다. 야구인들, 주 민들, 출향인들, 전국의 야구팬들로부터 한몸에 기대를 받고 있는 사업이 바로 강진베이스볼 파크다.

이제 남은 것은 (주) 강진베이스볼파크란 회사가 시원하게 야구장만 건립하는 일만 남아 있다. (주)강진베이스볼파크측은 야구장 3면과 연습장 1면의 경우 오는 12월 초까지 공사를 끝내서 프로야구와 아마야구선수들의 동계전지훈련을 받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베이스볼파크는 성공적으로 건립될 수 있을까. 우선 이 사업을 위한 자금확보가 관건이다. 베이스볼파크는 국가에서 돈을 대주거나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다. 사업자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베이스볼파크에 돈을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나 재력가들이 없는 상태다.

(주) 강진베이스볼파크 우수창 사장은 “아직 기업들이 야구전지훈련장에 투자해 이익을 낼 수 있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자본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 강진베이스볼파크측의 자금력도 풍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도암 송학리 부지(총 5만평)중에 약 3만4천평에 이르는 국토해양부 땅의 경우 대금 지불없이 사용승락만 받은 상태이고, 약 1만5천평의 기획재정부땅은 2억원의 땅값 중 10%에 해당되는 계약금 2천만원 정도를 지급한 상황이다.

다시말해 총 300억원의 사업비중에 현재까지 투입된 실제 자금은 안타깝게도 계약금 2천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강진베이스볼캠프측은 우선 필요한 자금은 대표이사의 사재를 투입하고 체육진흥공단에 신청해 놓은 대출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경기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국내경기 역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은 (주)강진베이스볼파크측에 유리하지 않아 보인다.   

(주)강진베이스볼파크는 이 상황에서 삼진아웃을 당하고 넘어질 것인가, 큰 자본을 극적으로 유치해서 만루 홈런을 날릴 것인가. 많은 주민들은 시원한 홈런한방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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