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와보랑께박물관 방치 할 수 없다
[사설2]와보랑께박물관 방치 할 수 없다
  • 강진신문
  • 승인 2008.07.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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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와보랑께 박물관의 고수집품들이 초라한 공간에 보관되고 있는 것은 강진 문화 수준의 일각이다. 와보랑께 박물관 소장품의 근본 성격이 개인 수집품의 성격이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공성을 확보한지 꽤 오래됐다.

소장품이 4천500여점이 넘고 한 달이면 8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고정 관광코스다. 또 소장품의 절반이 넘는 2천500여점이 기증품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문화재급은 아니지만 우리의 생활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고물건들이 집대성돼 있는 곳이라고 할만 하다. 꾸미고 가꾸기에 따라서 관광상품적 효율성이 상당히 높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귀중품이 개인의 관리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다. 당연히 힘에 벅찰 수 밖에 없다. 공공의 손길이 절실한 상태다.

이는 어떤 농·수·축산물을 한 사람이 소규모로 시작하다 규모가 커지면 지역의 대표브랜드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이용하는 도로가 시간이 가면서 수백명이 통과하는 길이 되면 공공의 관리를 받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지역의 대표브랜드는 일정부분 공공예산을 투입해서 육성해야하고, 수백명이 이용하는 도로는 국가나 지방정부 예산을 들여 관리해야 한다.

와보랑께 박물관도 지금 그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에 손님들을 끌고 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강진의 아기자기함을 느끼고 있다. 공공예산을 투입할 자격이 충분이 있는 곳이다.

와보랑께박물관은 너무 좋게 꾸며도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나름대로 '촌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격식을 갖추는 일이 지금 필요하다.

그렇게되기 위해서는 협소한 공간부터 조금 넓혔으면 좋겠다. 지역의 대표 농·축산물 브랜드를 지원하는 마음으로, 강진의 좋은 도로를 품위있게 관리한다는 심정으로 강진군이 나서서 와보랑께 박물관의 위상을 조금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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