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이 내 자연주의의 산실"
"고향마을이 내 자연주의의 산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07.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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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서양화가 오준원 화백 청자문화제 기간 고향서 개인전

자연의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아 온 화가로 우리나라 화단에 널리 알려진 군동 화방마을 출신 오준원(62) 화백이 청자문화제 기간 동안 대구 청자촌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 화백은 지난 3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까지 모두 스물세번째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오화백은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활용,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연에 내재된 감동을 화폭에 담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원색의 물감을 여러겹 덧칠해 독특한 마티에르(질감)를 살려내는가 하면, 미세한 붓질로 자연의 근원적인 생명력을 표현해낸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다.
 
오화백은 특히 뿌리가 취약한 한국의 서양화에 동양의 정신을 심겠다는 생각에 '자연 정신주의(Spirit Naturalism)'를 주창하면서 서구문명과 동양사상의 결합을 통한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데 천착해 왔다.
 
오화백은 자신의 자연주의 의식이 고향 화방마을에서 출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오화백은 군동초등학교 35회 졸업생이다.
 
"어린나이에 나는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면, 저녁해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어요. 그냥 즐거웠던 것이지요. 산에가면 바위가 있고 ,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너무 맑고 아름다운 것이었어요. 그런 것을 보고 있으면, 이 순간이 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 같았어요"
 
오 화백이 고향에서 체득한 자연주의는 화폭에 자연스럽게 나타나 있다. 작가의 화폭은 알 수 없는 파동을 모아놓은 듯 요동을 친다. 색채의 흔적들 이면엔 어렴풋한 형상들이 넘실거린다. 속도감 있는 붓질은 마치 자연의 리듬을 건져 올리는 의식처럼 보인다.
 
오 화백은 "언제나 넉넉하게 감싸주는 자연 앞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고작 하루살이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처음 열리는 고향 전시회는 나와 고향이 새로운 교감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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