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향해 귀 열어놓겠다”
“군민들 향해 귀 열어놓겠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07.08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진신문인터뷰]5대 후반기 이삼현 군의장

▲ 이삼현 군의장.
군의장에 당선돼 10여일을 보낸 이삼현(56) 군의장은 변함없이 농사일 때문에 바쁘다. 새벽 5시면 일어나 들판에 나가 3시간 정도 일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의장실로 출근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20여년째 농사를 지고 있는 농민이라 최근의 기름값 폭등과 이에따른 농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절감한다며 걱정이 많은 모습이었다.

▶출마선언을 하면서 군수님을 많이 돕고 싶다고 했다. 군수를 견재해야 할 군의장이 군수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이지 않는가 하는 우려들이 있었는데.
내 마음은 절대 그런게 아니였다(웃음). 우리 의회의 본분은 군정을 견재하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좋은 것은 격려해서 더 잘되게 하는 것이다. 군수와 공무원들이 잘하면 우리의회도 박수를 보낼 것이고 군민들의 뜻에 어긋나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가차없이 견제의 채찍을 들 것이다. 군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나 지금이나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우리 동료의원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군의장에 당선된 후 하루 일정은.
짐이 무겁다. 보통 새벽 5시에 기상한다. 나는 원래 농사짓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침에 들판에 나가서 논둑도 베고, 물 관리도 한다. 아침에 3시간 30분 정도 일하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당선 후 기관에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평통자문회의 행사에 다녀오느라 아직 인사를 드리지 못한 곳도 있다. 사무실에 와서는 주로 지역현안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농사를 짓고 있으니 요즘 농민들의 형편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기름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나 자신부터 너무 너무 힘들어서 과연 어떻게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장마철이 계속되고 있고 들녘에 가면 신음소리가 많다. 소고기 시장까지 시장이 개방돼 농촌의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였던 축산농마저 힘들게 됐다. 우리 의회는 농민들과 똑같은 마음이다. 우리가 어려움을 함께 하면서 함께 힘을 합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창조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기름값 폭등이 계속되면 농촌에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인가.
모든게 오르고 있다. 실질적으로 농가에서 지탱할 수 있는 한계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요즘에 하곡수매를 하고 있지만 이앙기값이나 수확기값, 쟁기질 삯등을 갚고 나면 마이너스다.  기계없는 농가들은 더 더욱 힘들다. 농민들이 이대로 가면 가을에 더 힘들 것이다. 그나마 직불제 때문에 농촌이 지탱해 왔는데 지금 상황은 너무 어렵다. 중앙정부에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군정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행정기관이 좀 늦더라.(웃음) 그러다 보니 좋은 일을 하면서도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듣지 못할 때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수의계약을 발주한 것이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하면서 농번기와 겹쳐 공사를 발주했다. 집행부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개선하도록 하겠다.

▶군이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업무중에 잘하고 있는 것과 못하고 있는 것을 한가지씩 사례를 든다면.
교육분야는 열정이 분명하다고 본다. 장학기금이 많이 모금돼 앞으로 강진교육발전의 밑거름으로 사용될 것이다. 강진군이 교육분야에 있어서는 열정이 분명하다. 앞으로 주민들이 교육 때문에 밖으로 이사가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교육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투자유치 사업이 진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충분한 사전검토없이 너무 조급하게 일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거창하게 일을 시작해 놓고는 갑자기 법적인 문제등이 돌출돼 사업들이 제자리 걸음인 경우가 많다.


▶군의원들간에 단결이 안된다는 말이 있다. 8명이 의견을 합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이유가 무엇인가.
단결이 안되는게 아니라 제각기 지역구가 있기 때문에 의견이 다른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이런저런 갈등이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합의에 도달한다. 군의원들의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자 정상적인 과정이다. 본회의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토론을 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한 다음 나중에는 확실한 답이 나오는 것이다. 나는 역대 선배 군의원님들이 잘 하셨다고 본다. 초대에서 5대 하반기까지 내려왔으니 아무튼 선배님들의 뜻을 쫓아서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잘 조율하면서 군정에 이바지할 각오다.


▶군의장 선출방법이 폐쇄적이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많다. 현재의 제도를 개선해볼 의향은 없는지.
국회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의회는 결국 국회에서 만든 법을 실행하는 곳이다. 국회에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면 그렇게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

▲ 이삼현군의장(제일 좌측)이 김남수 의원과 조채연 의사담당(제일 우측)과 환담하고 있다.
▶질문의 순서가 조금 바뀌었다. 군의회 의장에 당선된 소감은.
군민과 여러분께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의장당선 기쁨 보다는 무거운 책무를 느끼고 있다. 96년 4월에 지방의회가 출범해서 지금까지 왔다. 선배의원님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선배님들의 그 뜻을 따라서 군민을 위해 총 매진할 생각이 있다.

▶군민들께 말씀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군민들을 향해 항상 귀를 열어놓겠다. 군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언제라도 고견을 주시면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삼현의장 약력

주소: 성전면 금당리
경력:광주숭일고등학교 졸업
     (주)기아산업(8년) 근무
     민주당 강진·완도지구당 성전면지회장
     민주당 성전면 지자체대책위원
     강진군의회 제4대 의원
     강진군의회 제5대 의원
     무위사 거사림회 회장
가족: 부인 오오남(53)여사와 사이에 1남1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