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업 연구해 먹거리 지킬 터"
"새로운 농업 연구해 먹거리 지킬 터"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8.06.0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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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마력짜리 트랙터 모는 83세 윤순상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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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하는게 농사 잘 짓는 지름길' 신조

성전면 신예마을 윤순상옹은 올해 나이가 83세이다.

그러나 들녘에서 72마력짜리 초대형 트랙터를 모는 신옹의 모습은 30·40대 농민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윤옹의 꿈은 새로운 농업을 연구하는 것이다. 윤옹은 30년전인 1978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마감했다.

당시 고향인 성전에서는 둘째 아들인 윤동식씨가 축산을 하고 있었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고향 농촌으로 아주 귀농을 했다.

윤옹은 처음에 논 6천6백㎡(2천평)를 구입해 농사일을 시작했다. 최종 목표는 6만6천㎡(2만평)를 경작하겠다는 것이었다.

평생 교단 생활로 농사 지식이 전무했던 윤옹은 농사를 배우기 위해 농사정보 책을 보며 꾸준히 공부를 하고 농업인상담소를 찾아 자문을 구했다.

또 농사일에 꼭 필요한 트랙터를 구입해서 매일 연습에 몰두했다. 하지만 농사경험 없이 시작한 첫해 1만3천200㎡(4천평)의 논에 심은 벼는 질소비료를 과다하게 뿌려 말라 죽고 말았다. 이에 윤옹은 농업인 교육을 받고 재도전에 나섰다.

농사를 짓는 일은 자식키우듯 정성과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는 것도 터득했다. 결국 윤옹은 논에 자라는 벼 잎의 색깔만 봐도 비료 성분을 알 수 있는 농사 박사가 되어 있었다.

현재 윤옹은 매년 논·밭 농사를 지어 얻어진 수익금을 농지를 구입하는데 투자해 4만9천500㎡(1만5천평)를 소유하고 있다. 30여년전 꿈을 이룬 셈이다.

윤옹은 지난 2007년부터는 우렁이 농법을 새롭게 시작해 저농약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콩 재배지에 새로운 밭작물 경작을 시도해 하우스 터널고추를 시작했다.

윤옹는 현재 농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농법을 접목 시켜 소비자들이 믿고 선호하는 농사를 지어 나갔다.

또 윤옹은 내년에 송아지 100두를 입식하는 농축산업을 세워 두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와도 좋은 한우고기를 찾은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수입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윤씨는 "교과서 원리와 이론대로만 농사를 지을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문을 구하고, 직접 경험해 보아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영원한 농군이 되어 힘이 닿는 한 새로운 농업을 연구해 우리의 먹거리를 지켜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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